지난 24일 발표한 솔로 신곡 '쳐다보지마'의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어두운 폐 공장 안, 무거운 쇠사슬에 묶인 채 조롱 받던 송지은은 곧 강렬한 '다크 레이디'로 변신한다. 거센 화염에 주위를 둘러 쌓고 있던 이들 모두 정신을 잃지만, 홀로 결연한 눈빛을 한 그는 아무 말 없이 걸음을 옮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희망고문' 뮤직비디오에는 상대방과 손을 맞잡고 있지만 손등에는 커다란 못이 박혀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발표 당시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미친거니' 역시 헤어졌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연인을 잊지 못하고 뒤를 쫓는 내용이 주된 가사다.
마이너적인 요소가 가득하지만, 하드한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이제 '솔로 송지은'을 대표하는 독보적 매력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팬들은 "쳐다보지마 그런 눈으로 사랑했을 뿐이야"라는 가사에서 세상에 인정받기 힘든 '어려운 사랑'을, "참 나빠 넌 보고 싶다는 말로 날 또 울려"라는 부분에서는 이별 후 미련으로 얼룩진 여자의 마음을 함께 공감했다.
이와 같이 송지은의 솔로 뮤직비디오는 자칫 호러 영화를 연상시키며 일회성 화제에 그칠 수 있는 테마를 자신만의 색깔을 충분히 풀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가요계 '호러 발라드'라는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송지은은 향후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