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강봉규 PD가 삼둥이 아빠 송일국과의 미팅에서 최종적으로 출연승락을 받고 헤어지자마자 송일국이 다시 돌아와 강 PD에게 한 말이다.
송일국은 자신의 말대로 예능감이 없다. 하지만 요즘 리얼리티 예능에서 예능을 하면 안된다. 준비해오고 설정을 하면 안통한다. 김소연이 ‘진짜 사나이‘ 여군편에서 예능을 해서 뜬 게 아니다. 그냥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면 된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필요하다.
송일국은 예능을 못해도, 그래서 설령 존재감이 약하다 해도 그에게는 어떤 그림도 대체할 수 없는 삼둥이가 있다.
기자가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를 보면서 가장 안쓰럽게 느껴지는것은 삼둥이를 돌보느라 녹초가 된 송일국이 음식을 허겁지겁 먹을 때다. 주로 아이들을 안전의자에 올려놓고 차안에서 운전하면서 먹거나 부페 식당, 고기집, 장어집 등에서 아이들을 먹여놓고 막간을 이용해 그야말로 허겁지겁 먹는다. 하지만 그 모습이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되기 때문에 감정이 쉽게 이입된다.
이휘재가 요리사 이혜정 씨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도 쌍둥이 때문에 초스피드로 끝내야 하는데, 하물며 세 쌍둥이를 데리고 아빠가 밥을 먹는다는 건 초인적인 순발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송일국이 아이들을 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섬세한 남자임을 알 수 있다.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한 사람답게 힘이 세면서도 부드러움까지 겸비하고 있다. 송일국이 진정한 ‘슈퍼맨‘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봉규 PD는 “송일국 씨는 엄마같은 사람이다, 섬세하고 꼼꼼하며 몰입하는 센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송일국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게 아이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 겉으로 보면 일의 단초를 제공하는 아이는 만세다. 아빠가 입에 음식을 넣자 “아빠~ 먹찌마~ 배터~”라고 말해 웃음을 준다. 민국은 아빠 잎에 음식을 넣어줄 줄 안다. 하지만 셋은 결정적일때 함께 의지한다. 만세가 장어가 목에 걸리자 민국이가 동생의 등을 두드려주고, 민국이가 공중 장애물을 건널때 겁에 질려 울려고 하자 대한이가 민국의 손을 꼭 잡아준다.
요즘 ‘송일국 육아법‘이 알게 모르게 전염돼 가고 있는 모양이다. 아이를 혼낼 때는 다른 아이가 없는 방이나 목욕탕에 데리고 들어가 혼내고, 싸운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고난 후 두 아이가 서로 포옹하게 하는 것 등이다. 어떨때 삼둥이가 무의식적으로 서로 포옹하려고 할때가 있는 것도 이 영향이다
강봉규 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작할 때 이휘재 씨와 서언이,서준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만 찍자고 말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는 사이 삼둥이와 쌍둥이, 이하루, 추사랑은 훌쩍 자랄 것이다. 1년여전 생후 19개월 된 추사랑과 35개월이 된 추사랑은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사랑스런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건 피곤함을 잊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다. 보는 내가 이 정도라면 아이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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