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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RE2PECT’…미국이 사랑한 ‘캡틴’ 데릭 지터, 평생 벌어들인 돈은?
 [특별취재팀 = 홍승완 기자]

지터의 은퇴를 기념하는 나이키 광고

‘RE2PECT(존경)’

최근 미국의 미디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표현 중의 하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Derek Jeter)의 은퇴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표현으로, 지터의 등번호인 ‘2’를 알파벳 S 대신 집어넣었다.

29일 양키스가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공식적인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지터의 20년 선수 생활은 마무리됐다. 현역 마지막이 될 타석에서까지 기어코 ‘3465번째 안타’를 뽑아내면서, 적진의 보스턴 팬들에게서조차 기립박수와 ‘데릭지터 콜’을 얻어낼 정도로 그의 야구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했다. 


양키스의 심장, 핀 스트라이프의 상징 데릭 지터

신인왕,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14번의 올스타, 3000안타 등 20년간의 화려한 성적도 대단하지만 그는 인간으로써도 높은 점수를 얻어왔다. 승부를 좌우하는 천재적인 야구센스, 팀 스피릿, 성실함, 투지, 유려한 화술, 준수한 외모,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등 덕분에 그는 ‘미국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얻어왔다.

그렇다 보니 ‘캡틴’의 퇴장이 아쉬운 뉴욕 시민들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연일 지갑을 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뉴욕 지역에서 지터 관련 야구 상품들은 지난해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데릭지터의 마지막 홈경기 입장권은 일반석 가격이 무려 1250달러까지 치솟을 정도였고, 지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용품이나 자동차, 음식료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평시대비 몇배나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지터는 상업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선수였고, 이를 바탕으로 큰 부도 이뤘다.

미국의 각종 경제전문지에 따르면, 현재 데릭 지터의 자산은 1억8500만에서 2억달러 사이 정도로 평가받는다.

그의 수입의 상당수는 연봉에서 나왔다. 포브스와 뉴욕양키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지터가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하게 야구로’ 벌어들인 돈은 2억7000만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저리그 1년차인 1996년의 연봉은 13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부터는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피크였던 2010년에는 연봉과 보너스로만 226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물론 인기만큼 부수입도 상당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들은 그가 선수생활 동안 광고 모델이나 스폰서쉽으로 벌어들인 돈만 최소 1억달러에서 최대 1억3000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본다. 올해만 해도 그는 나이키(NIKE), 포드(Ford), 질레트(Gillette) 등 총 6개 브랜드의 모델로 등장해 9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거둬들였다. 

‘세인트 지터스버그(St. Jetersburg)’로 알려진 지터의 탬파베이 저택

그는 부동산 투자에도 감각을 발휘했다. 2006년 77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플로리다 탬파베이 지역의 그의 저택은 현재 1200만 달러까지 올랐다. ‘세인트 지터스버그(St. Jetersburg)’라는 애칭으로 야구팬들에게도 유명한 이 집은 바다를 눈앞에 둔 입지에, 7개의 침실, 9개의 욕실, 스파룸과 수영장 등은 물론 요트 데크까지 구비되어 있어 부호들의 기호에 딱 맞는 집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터가 소유했던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월드 타워 팬트하우스

지터는 2012년에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월드 타워 최상부에 위치한 팬트하우스를 1850만 달러에 매각해 차익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 팬트하우스를 2001년 1272만 달러에 구입했었다. 네개의 침실과 다섯개의 욕실 등을 구비하고 있는 이 집은 화려한 내부시설도 시설이지만,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 뉴욕 내에서도 가장 비싼 주택 중의 하나로 평가 받았다. 지터의 입주 이후 집의 가치는 더 치솟으면서 한때 2100만 달러선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지터는 팀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

포브스와 AP에 따르면 지터의 입단당시 2억4100만 달러 수준이던 양키스의 가치는 현재 그 열배이상인 25억 달러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지터가 선수로 뛰는 동안 양키스 스타디움을 찿은 총 관람객 숫자도 6650만명에 달했다. 양키스가 ‘미국의 대표 야구단’에서 ‘세계의 대표 야구단’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에는 프론트 가이인 지터의 역할이 컸다.

그는 사회활동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약물과 알콜 중독 등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햇병아리’ 메이저리거이던 1996년에 재단 ‘Turn 2 Foundation’을 출범시켰다. 현재의 재단은 19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뉴욕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터가 남긴 성적 못지 않게 그의 성실성, 책임감,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전문가들은 지터의 성공한 야구 인생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에는 그의 출연을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그의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고, 지터의 자서전이나 글을 출판하고자 하는 출판사들도 많은 상황이다.

야구계에서도 갈 곳은 많다. 프라이드가 높은 스타들로 꾸려진 뉴욕 양키스에서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주장으로 꼽혀왔던 만큼 그가 그리멀지 않은 시기에 양키스의 감독이나 구단 수뇌부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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