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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 부재한 SKㆍCJ그룹, 경영실적도 ↓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그룹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총수들의 부재가 연평균 영업이익과 투자 등 경영 실적을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법정구속된 이후 총수 공백 사태를 1년8개월째 맞고 있는 SK그룹 계열 15개 상장사(SK하이닉스 제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881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4.5%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3.4%, 59.4% 줄어들었다.

최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2011년부터 3년간 실적으로 따지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32.8%, 당기순이익은 72.6% 줄었다. 최 회장이 부재한 동안 영업이익이 연평균 10.9% 감소한 셈이다.

그동안 최 회장의 결단이 중요 변수로 작용했던 투자액은 2010년 3조6288억원에서 2011년 6조606억원으로 67.0% 늘어났다가 최 회장 수사가 진행된 2012년 4조8291억원으로 20.3% 급감했다.

새 정부가 투자를 독촉한 2013년 4조9283억원으로 2.1% 소폭 늘어났지만 3년만에 투자액이 18.7%, 연평균 6.2%씩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최 회장이 인수를 주도한 SK하이닉스를 포함하면 경영 실적은 확연히 나아진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 16개 상장사의 자산은 3년간 연평균 20.6% 늘어나고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11.5%, 투자실적은 26.8%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만 28.1% 감소했다.

이재현 회장이 부재한 CJ그룹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 회장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던 2010년 CJ 9개 상장사의 투자 실적은 3804억원에서 2011년 8484억원으로 123.0%, 다시 2012년 1조100원으로 29.8% 늘어났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던 2013년에는 1조904억원으로 0.9%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CJ 상장사들의 2013년 영업이익은 8246억원으로 2012년 9446억원보다 12.7%줄었다. 당초 CJ의 영업이익은 2010년 7223억원에서 2011년 8510억원, 2012년 9446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당기순이익도 6135억원에서 2827억원으로 53.9%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문경영인은 현금 흐름 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하기 마련”이라며 “총수의 결단이 뒷받침돼야 할 해 대규모 투자결정, 신규사업 추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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