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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W리스트] ‘비정상회담‘에서 한국말 잘하는 순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토크예능 ‘비정상회담’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명의 외국인 비정상과 3MC, 게스트간에 벌이는 토크가 시청자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 7회만에 시청률 4%를 돌파했고, 같은 시간 지상파 예능 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정성회담’의 수훈갑은 각국에서 온 11명의 외국인이다. 이들은 예상외로 한국말을 잘한다. 또한 이다도시나 로버트 할리 등과 같은 수다형 입담이 아닌, 토론이 가능한 젊은이들이라 한국인들도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중에서 한국말을 가장 잘 하는 출연자는 터키의 에네스 카야(31)다. (여기서 한국말 잘하는 순위는 전적으로 서기자의 주관적 판단이다.) 안건이 주어지면 가장 먼저 치고나올 때가 많은 것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덕분이다. 영화배우 출신이어서인지 11명의 비정상대표중 방송울렁증도 가장 적다. 에네스는 가장 먼저 치고나오는데다 특정방향으로 쏠리는 보수 의견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반박하거나, 토를 달 일이 많아져 ‘토론시발자’로 불린다.

에네스는 토론주제와 안건에 대한 주장을 펴면서 주제에 걸맞는 터키 속담을 한국말로 유창하게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심는 대로 뽑는다”(4회), “고기는 네 것, 뼈는 내 것”(5회), “사랑은 꽃에도, 똥에도 앉을 수 있는 파리”(7회), “얼굴 예쁜 건 40일이면 배부르고 성격 예쁜 건 40년이 지나도 배고프다”(7회) 등의 속담을 통해 시청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에네스 다음으로 한국어가 유창한 비정상 멤버는 벨기에의 줄리안(27)이다. 줄리안은 SBS ‘잘먹고 잘사는 법’ Mnet ‘와이드 연예뉴스’ 등 방송경험이 많은데다 한국어 실력도 각국 비정상중 2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줄리안은 독특한 유럽인의 문화나 가치에 대해 디테일한 의견까지도 내놓는다. 한국인의 가치나 습속에 대해 가지는 의문점을 가차없이(?) 제기하는 ‘토론발전자’라 할 수 있다.

줄리안은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맥’을 잘 잡고, 뚜렷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약간의 MC 역할까지 맡을 때도 있어 ‘비정상회담’ 토론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줄리안은 에네스와 반대되는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많아 둘은 흡사 라이벌로 보이고, 에네스도 가장 의식되는 상대가 줄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줄리안은 에네스로부터 ‘마니또’ 선물을 받아 둘은 선의의 라이벌로 분류된다.


미국의 타일러 라쉬(27)는 줄리안 보다는 한국어 실력이 아래로 각국 대표중 3위지만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학구파라 한국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한자로 된 사자성어를 제법 구사해 한국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 라쉬는 “한국인이 입사지원서와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는 게 차별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쉬의 발언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실조차 의심하게 만들었다.

라쉬는 비정상들의 토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잡아주며 토론의 배가 길을 잘못 가지 않게 하는 ‘토론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타일러가 방향을 잡아줄 때는 그냥 질러대듯이 주장하는 게 아니다. 팩트와 근거, 증거, 데이터를 가능한 많이 수집해 설득력을 높인다.


한국어 실력 4위는 독일 대표 다니엘 린데만(29)이다.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는 다니엘은 한국말도 잘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무엇보다 매너가 좋아 호감도가 높다. 이때문에 다니엘은 다른 출연자보다 늦게 합류했음에도 ‘디시인사이드’가 최근 “가장 매력적인 ‘비정상회담’ 출연자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위안과 에네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개진하는 토론 자세는 한국 시청자들도 배울만하다. 빼어난 피아노 실력도 호감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몬디(31)와 가나의 샘 오치리(25)는 한국어 실력 공동 5위다. ‘알’ 차장으로 불리는 자동차 딜러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에피소드가 풍부한 편이다. 자신의 고국 이탈리와와 한국을 문화적으로 비교해 차분하게 설명한다. 한국 비지니스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샘 오치리는 안건을 유머스러하게 포장하거나 안건에 대해 톡톡 잽을 날려 토론의 흥미를 만들어내는 ‘토론유발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네스와 주고받는 콤비플레이도 좋다. 완도 김 홍보대사인 오치리는 가나 초콜릿 CF에 출연하는 게 꿈이다.

이렇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강한 각국 비정상 대표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리얼’하고 ‘자유’로운 토크와 토론을 벌여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돌발성‘은 큰 묘미다. 서병기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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