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에 따르면 최초 유포된 글은 “25일 오후 3시께 선릉역 공영주차장에서 결별을 요구하는 남자친구와 싸우던 여성이 분을 못 이겨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이에 화가 난 남자친구가 벗어놓은 옷가지를 들고 가버리는 바람에 이 여성이 알몸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 글과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여성이 음란사이트 회원이라거나, 해당 여성 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이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에 처음 올라간 것은 이보다 한참 이른 21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존에 돌아다니는 영상에 이야기를 덧입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이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탈행위이기보다는 정신질환 등 나름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본 시민들은 이들을 돕기는커녕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데 급급하고, SNS 공간에는 이와 관련 근거 없는 글이 난무하고 있다.
2011년에도 젊은 여성이 알몸으로 선릉역 주변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돼 이와 관련한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지만 당시 이 여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동영상 유포자들에게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이나 가족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유포자들을 찾아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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