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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막오른 혁신경쟁…잠룡들이 움직인다
與 김문수 오픈프라이머리 초점…김무성은 혁신위 위상 확대 견제

野 문재인 시민결집 강조 나서자
정세균 ‘모바일투표’ 부정적 견해…안철수는 정치활동 재개 시사

혁신 키워드 앞세워 대권경쟁 서막



여야 정치권의 혁신 경쟁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보수혁신특위 구성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활동 채비에 들어갔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정치혁신실천위원회의 돛을 올렸다.

혁신의 핵심 내용이 차기 대권 레이스의 룰과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혁신 경쟁은 대권 레이스의 서곡으로 이해된다. 혁신을 키워드로 잠룡들이 속속 대권경쟁의 링에 오르고 있으며, 그 혁신 결과물에 따라 잠룡들의 희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먼저 새누리당의 혁신은 ‘오픈프라이머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혁신위 구성 전부터 “국회의원의 권한과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다.

한국판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 경선제)를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며 당에 혁신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선거 후보자를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손으로 뽑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혁신위원으로 참여할 것을 결정한 데에도 이런 오픈프라이머리 성사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대선 후발 주자들이 오픈프라이머리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이는 당내 세력이 약한 불리함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매력적인 룰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특권 내려놓기, 정당 민주화 같은 정치혁신이 우선”이라며 “무슨 일이건 전권을 맡길 순 없다. 최고위와 의총 등을 거쳐 혁신안을 걸러내겠다”며 혁신위의 위상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의 ‘오픈프라이머리’ 승부수에 대한 김 대표의 사전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선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비대위원이 “생활정당으로 거듭나 온ㆍ오프라인을 결합해 시민과 지지자를 광범위하게 결집시켜야 한다”는 말이 당권 경쟁에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직 위원 선임과 논의될 혁신안 등 정치혁신실천특위가 제 틀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내년 전당대회 룰로 이어질 수 있는 ‘모바일 투표’ 재도입 방안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 비대위원의 발언에 차기 당권을 내다보고 있는 정세균 비대위원은 “비대위가 전대룰을 만들려 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선 안된다.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면 당 혁신은 꿈도 못 꾼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에서 모바일투표가 위력을 발휘한 경우는 많았다.

지난 2012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위에 올랐던 김한길 의원이 모바일 투표에서 패해 이해찬 의원에게 대표직을 내준 전례가 있다. ‘뜨거운 감자’인 모바일 투표제가 혁신실천위에서 논의될 지는 미지수지만, 출범 전부터 도마위에 오른 것 자체가 야권의 대권 경쟁이 시동을 걸었다고 보는 전망이 높다.

한편,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 물러났던 안철수 전 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안 전 대표는 최근 SNS에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당 재건 과정의 미묘한 시점에 정치 활동 재개 의사를 시사했다.

박도제ㆍ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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