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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공습 ‘동상이몽’ 빠진 중동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동이 미국과 동맹국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졌다.

일부는 공습에 동참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에선 중동의 분열을 우려하며 반대하는가 하면, 공습을 지지하면서도 우선순위가 달랐다며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공격이 먼저였다고 주장하는 이들까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중동 국가들의 혼재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대립하고 있는 시리아 반군은 미국의 이번 공습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며 정권에 대한 공습이 먼저였다고 강조했다.

한 반군세력 지도자는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IS, 다른 극단주의자들과도 함께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샤르는 학살을 저지른 사람이고 이 모든 것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자신들은 물론이고 IS 역시 아사드 정부와 싸우고 있으며 정권 축출이 먼저라는 것이다.

오랜 기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온 국가들은 이번 공습을 통해 직접적인 개입이 가능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공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며 미국에 적극 협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동참했다.

이사 알가이스 사우디 슈랴위원회 의원은 “IS는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며 나머지 다수의 무슬림 세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칼리드 빈 아흐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무슬림 성직자들과 학자들에게 이들(IS)은 이슬람이 아니며 무슬림이 아니다, 이들은 ‘이단’(deviated cult)이라는 아주 명확한 말을 전하면서 맞서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습에 참여한 국가들 가운데 요르단이나 바레인 등은 IS에 가담한 자국민들이 다시 돌아와 테러행동을 벌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라크에선 공습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술 더 떠 이라크 언론인이자 평론가인 카뎀 엘 마크다디는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늦었다“며 공습에 대해서도 “전쟁은 지상에서 주로 이뤄지고 공습은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에서는 공습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이집트 매체 알 아람은 마수드 알 헨나위가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우리 땅을 분열시키고 각국을 파괴하며 땅을 점령하고 선택권을 독점하길 원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시리아 정부 역시 IS 격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리아 외무부는 “테러리즘과 싸우는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민간인 보호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밝혔다.

수 년 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공을 들였던 이란은 대응 주도권을 빼앗김과 동시에 아사드 정권을 싫어하는 미국 등 서방 각국의 축출 우려도 겹쳤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이안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공습을 ‘할리우드 모험’이라며 시리아의 테러리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각국의 반응에도 전반적인 시리아인들의 반응은 공습으로 IS의 공세가 줄어들어 기쁘다는 입장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민들이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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