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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오리’ 포스코 해외법인, 올 해는 ‘백조’될까
-포스코 해외철강법인, 적자 고리 끊고 올 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태국ㆍ터키 STS법인, 흑자전환 전망…원가ㆍ품질 잡고 마케팅 강화
-권오준 회장 ‘수익성 제고’ 전략 긍정적…“2016년까지 전 해외법인 흑자 목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 해외철강법인이 올 해를 전환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국, 터키 등 일부 해외법인들은 판매량이 크게 호전되며 올 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른 법인들도 실적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 품질관리 강화 등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권오준 회장이 수익성 제고를 원칙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법인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9월 현재 포스코가 해외에 설립한 철강사업법인은 총 14곳이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생산법인들이 주로 포진해있으며 인도, 터키, 멕시코 등에도 스테인리스 냉연생산법인을 운영 하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포스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4곳 중 1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대다수가 설립 이래 적자가 계속되는 구조다.

포스코는 이런 실적 악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남아 지역 등에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얽힌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때부터다. 권 회장은 철강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외법인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사업 내실화 의지를 밝혔다. 몸집 불리기를 지양하고 현재 운영 중인 해외법인들의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었다. 또 본사 차원에서 각 법인이 처한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지원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역량을 결집해 해외사업 조기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조업, 정비, 품질관리 전문가의 현지진단, 솔루션 제공으로 운영 상 이슈를 즉시 해결한다. 신규 가동법인의 경우 체계적 지원을 위해 전사 차원의 지원위원회(supporting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해 1월 가동을 시작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경우는 본사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지인력의 조업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법인인 태국 포스코타이녹스(타이녹스)도 본사 연구소 용접전문가를 투입해 용접 기술력을 향상시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본사 차원의 수익성 제고 전략은 현지 임직원들의 안정화 노력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올 해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 해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어섰다. 올 해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 태국 내수시장 점유율도 2011년 인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3년 내리 지속된 적자로 매각설까지 제기됐던 타이녹스에게는 의미있는 성과다.

포스코 유일의 해외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인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해 영업이익 21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영업손실 790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해도 판매량 6%, 매출 17% 증가가 전망된다. 지난 해 7월 준공된 터키 스테인리스 법인 ‘ASSAN TST’도 지난 해 5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해는 생산량 전량을 판매로 연결시키며 내수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등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6년까지 전 해외법인의 영업이익 흑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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