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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中ㆍ日, ‘기는’ 韓…엇갈리는 증시 삼국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아시아 증시에서 한ㆍ중ㆍ일 3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후강퉁(港通)’과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중국과 일본이 치고 나가는 반면 실적부진과 환율 악재에 눌린 한국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환율 변화는 향후 3국 증시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지수는 연초이후 1.4% 상승했다. -0.5% 성장에 그친 일본보다는 높았지만 8.2% 급등한 중국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추이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코스피 지수 변동률이 -1.5%에 머무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일본은 한 달 동안 4%가 급등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역시 같은 기간 2.7%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과 일본 증시의 희비를 가른 가장 원인은 환율이다. 일본 아베 정부가 강력한 엔저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상대적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ㆍ엔 환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전일까지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956원을 기록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엔저 현상의 심화는 현재 일본 기업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ㆍ엔 환율이 1% 하락시 국내 기업 수출은 0.92%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ㆍ엔 환율이 내년 2분기에 920원대까지 떨어지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국내 주요 수출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의지도 강화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성장성을 확보한 내수 업종이 주도권을 가져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다음달 13일부터 실시되는 후강퉁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후강퉁은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가 가능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증권가에서는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증시 개방 속도가 가속화 하고, 중국 본토주식이 과도한 저평가 국면을 탈피하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부채와 그림자 금융,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강력한 부양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들은 중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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