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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대기시간 30분…장애우 울리는 장애인 콜택시
택시수 부족 매일매일 ‘출근전쟁’
아침 7시에 부르면 9시에 오기도…임차택시 · 저상버스등 대책 절실



김포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장애인 A 씨는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이 전쟁이다. 출근을 위해서는 김포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를 탑승해야 하는데, 휠체어 이용자인 A 씨가 매 출근시간마다 만원인 광역버스를 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A 씨는 출근 시 주로 장애인 콜택시를 활용한다. 장애인 콜택시는 일반 택시보다는 상당히 저렴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A 씨는 매일 아침 7시께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는데, 택시는 대개 두시간 여가 지난 9시나 돼야 도착한다. 서울에서 김포로 퇴근할 때는 이보다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 시간 가량은 기다리는 게 기본이다. A 씨는 종종 저녁 9시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 시간을 피해 회사를 나서곤 한다. 


A 씨와 같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고자 도입된 장애인 콜택시가 택시 수의 부족으로 장애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평균 대기시간은 최소 30분 이상이고, 실제로는 2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의 경우 휴무차량을 적극 투입해 대기시간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장애인콜택시 운영현황에 대해 서울시설관리공단에 정보공개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콜택시 이용을 위해 접수한 사람의 수는 10만1285명으로 이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29분, 탑승율은 88.7%다.

당초 2013년 1월 27분~30분이었던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은 지난 2월 21분까지 줄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길어져, 지난 6월에는 31분까지 대기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평균대기시간에 비해 실제로 이용자인 장애인들이 느끼는 대기시간은 훨씬 길다.

남병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때는 대개 1시간30분~2시간을 대기할 것을 예상한다”며 “서울 내가 아닌 시외에서 서울로 오는 경우에는 제 시간에 출근을 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타 지역에 비해 서울시는 법정 기준을 충족하며 최근 수년간 개선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장애인들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시각장애인인 B 씨는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장애인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휠체어를 쓰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등은 이용할 수 없다”며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촉구했다.

남 정책실장은 “전국적으로 장애인 콜택시 도입대수가 늘어나야 할 뿐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을 위한 임차택시와 저상버스 등의 대안 교통수단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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