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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료원 놓고 삼성, 현대 2라운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7만9342㎡)를 놓고 국내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맞붙은 데 이어 한전 부지 인근 서울의료원(2만2650㎡)의 연내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삼성과 현대의 2라운드 대전이 벌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 소유자인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의 용도지역을 상향한 뒤 이 땅을 매각할 계획이다. 용도지역이 상향돼 용적률이 올라가면 이 땅의 가치는 더욱 높아져 매각가도 더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대해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용도지역 상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 열람 기간을 마쳤다. 앞으로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건축 심의를 받고 용도지역 상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매객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되면 용적률 400%가 적용되고 건물은 최고 27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한전 부지는 매각 후 매입자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을 협상하는 방식이지만 서울의료원 터는 소유주가 서울시인 만큼 용도지역을 상향한 뒤 감정평가를 거쳐 입찰을 진행한다.


한전 부지가 감정가(3조3346억원)의 약 3배인 10조5500억원에 낙찰되면서 이 일대 땅값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아져 서울의료원 매각가격 또한 감정가보다 상당히 높은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료원 부지의 공시지가는 2540억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세입예산에 3000억원을 서울의료원의 매각 수입으로 잡았지만, 여기서 한전 부지 입찰전의 연장전이 벌어지면 매각가는 예상의 2배인 6000억원을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한전 부지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향후 이 땅의 필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삼성 측은 이미 인근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지난 2011년 10월 2328억원에 인수한 만큼 한전 부지를 놓친 대신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해 꿈을 펼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한국감정원 부지와 서울의료원 부지를 합하면 한전 부지의 절반 규모가 된다.

그러나 현재 현대차 측은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라운드에서 패한 삼성 측의 대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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