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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뉴스]못 말리는 중국인의 라면 사랑에도 끝은 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해외를 여행하는 중국인의 배낭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 있다.

바로 라면. 모험을 꺼리는 중국인의 식습관 때문에 해외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에 대비해 컵라면을 꼭 챙겨 다닌다고 한다.

중국인의 남다른 라면 사랑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소비된 라면은 462억2000만개로 세계 최고다.

하루 평균 1억2000만개 이상의 라면이 소비되는 셈으로,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43%를 차지한다.

2위는 인도네시아(149억개), 3위는 일본(55억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연간 36억개의 라면을 소비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중국인의 유별난 라면 사랑은 재밌는 에피소드도 낳았다.

지난해 몰디브의 한 5성급 호텔에서는 중국인 차별 논란이 일었는데, 이 호텔 직원은 “중국인 투숙객들은 대부분 방 안에서 세 끼를 컵라면으로 해결해 호텔 식당이 매상을 올리지 못한다”며 “아예 물을 끓이지 못하도록 일부러 객실에 전기 주전자를 비치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몰디브를 방문해 주 몰디브 중국 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때 컵라면 좀 덜 먹고 현지 해산물을 더 많이 맛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7~8년 사이 중국의 라면시장은 사실상 성장률 0%라고 할 정도로 성장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라면업계의 전반적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라면 영양과 안전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소비시장의 확대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캉스푸와 퉁이의 동질화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퉁이가 ‘쏸차이(酸菜,시큼한 배추절임)소고기탕면’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캉스푸도 경쟁적으로 비슷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어떻게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비슷한 맛은 피하고 저단가 경쟁을 피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활로를 찾는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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