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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기획 - 영 리포트] 한잔에 6,000원 코피나는 커피값…그래도 티타임은 필수코스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점심식사 시간은 약 15분 내외. 대부분의 직장에서 점심시간이 1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식사 후 30~40분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 시간 상당수의 직장인은 커피를 마시며 나른한 점심 여유를 즐긴다. 밥값 못지 않은 게 커피값이라지만, 이제 점심식사 후 ‘티타임(Tea time)’은 필수코스나 다름없다. 실제로 지난 2월 발표된 한 취업포털사이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682명 가운데 약 34.3%가 ‘커피 또는 티타임’을 갖는다고 답했다.

서울시청 인근 한 외국계은행에서 종사하는 윤성이(26ㆍ여) 씨는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한 느낌”이라면서 “커피 전문점을 가지 못할 땐 탕비실에서 봉지 커피라도 타 마신다”고 말했다.

사실 커피 타임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커피 전문점이 대거 등장하면서 ‘문화’로 자리잡았다. 주로 여직원을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퍼지면서 남직원들이 따라가는 모양새로 발전하고 있다.

직장인의 선호하는 커피전문점 기준은 단연 ‘맛’과 ‘가격’이다. 윤 씨는 “회사 근처에 커피전문점 3곳이 있는데 그날 기분과 땡기는 입맛에 따라 커피전문점을 골라 다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부동산컨설팅업체에 근무하는 유혜지(25ㆍ여) 씨는 “사회 초년생이라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순 없다”면서 맛보다는 가격을 중시했다. 실제로 유명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대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다른 음료를 혼합하면 커피 한잔 값이 5000~6000원에 육박한다.

회사 동료 및 상사의 눈을 피해 편히 쉴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을 선호하는 직장인도 있다. 화장품회사에 다니는 김용국(27) 씨는 “직장 동료나 상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면, 쉬는 게 아니라 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일부러 약속있다고 얘기한 뒤 멀리 떨어진 커피전문점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 종류는 무엇일까? 유명 커피업체 S사 관계자는 “단연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와 같은 ‘에스프레소 음료’”라고 말한다.

S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한달간 18세에서 45세 남녀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6%가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택했다. 또 카라멜 마끼아또나 카페 모카처럼 단맛이 가미된 에스프레소 음료도 19.4%의 지지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직장인의 선호도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여름철에 얼음을 갈아 넣은 혼합음료인 프라푸치노나 빙수,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M유업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밝히긴 어렵지만, 디저트 메뉴 중에서 밀크 아이스크림과 밀크 쉐이크의 인기가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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