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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는 7배 큰데 버는건 70% 수준-시중銀, 지방銀보다 자산 7배 수익성 70%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시중은행이 지방은행보다 덩치는 7배 크지만 수익성은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금융의 핵심인 중소기업 대출비중도 지방은행이 20%포인트 높았다. 중기대출 비중이 많음에도 수익성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22일 금융경제연구소와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대(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씨티ㆍSC) 시중은행의 총 자산은 1108조원(58.5%)으로 지방은행(147조원,7.8%)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덩치는 시중은행이 몇 곱절인데 수익성은 지방은행이 높았다. 작년말 기준 시중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 은 0.34%로 지방은행(0.56%)의 70%수준에 불과했다. 2011년을 제외하고 최근 4개년(2009~2013년)간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메가뱅크 등 시중은행들의 몸집 키우기는 계속됐지만 정작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42%)은 전체의 절반이 채 안됐지만 지방은행은 62%나 됐다. 대기업 중심의 안전한 거래를 선호하는 금융 보신주의는 시중은행이 더 심각한 셈이다.

그럼에도 여신건전성은 지방은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48%로 시중은행(1.72%)보다 크게 낮았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비율도 그만큼 낮아 지방은행이 손에 쥐는 이익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전한 대기업 중심으로 돈을 빌려주는 시중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더 높아야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은 신용도와 담보 중심으로 여신심사를 하지만 지방은행은 오랜 관계를 통해 얻은 기업의 성장잠재도, 평판도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조조정과 점포축소는 시중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7만6308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03명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125명이 늘었고 특수은행도 499명 증가했다.


점포수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모두 점포가 증가한 반면 시중은행만 100여곳 넘게 점포를 줄였다. 올해 1분기 은행권 총 점포수는 7683곳으로 전년(7811곳)대비 128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이 965곳에서 969곳으로 4곳 늘고, 특수은행이 2066곳에서 2087곳으로 21곳 늘었지만 시중은행 점포는 153곳(4780곳→4627곳)이나 줄었다.

채지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자산 대형화가 수익성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커진 덩치에 비해 리스크관리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묻지마식 대형화와 구조조정이 은행의 수익성 향상 및 비용절감에 정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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