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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전통시장내 신선식품 전면 철수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사진)이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전면 철수한다. 신세계는 또 검정 비닐봉투 대신 ‘디자인 비닐봉투’ 500만장을 전통시장에 무료로 증정하는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과 ‘상생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전통시장에 대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며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수십차례 전통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발전을 위한 상인들의 다양한 현장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전통시장 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신선식품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내 점포 신선식품 철수=신세계그룹은 지역상권 활성화 및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우선 전통시장 내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전면 철수한다. 대상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총 4곳으로 해당 전통시장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전통시장 상생모델 점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들 점포에선 국산 및 수입과일, 배추/무 등 채소류, 고등어/갈치 등 수산물 92개 품목을 철수하게 되며, 이는 이들 점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40억원 규모로, 연관매출 효과까지 고려하면 신선식품 철수로 30%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철수 후 남는 공간에는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의 협의를 거쳐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해당 전통시장내 점주와 인터뷰 및 고객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생활용품을 비롯해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 상품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의 집객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을 10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이와관련 “전통시장내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대신 전통시장이 취급하기 힘든 간편가정식, 수입상품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 이라며 “이번 상생모델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상호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지원=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무미건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았던 ‘검정 비닐 봉투’를 없애고, 이를 대신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를 제작해 연간 500만장을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 무료 배포하고 매년 수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 전통시장내 점포 중 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이 높아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일명 ‘핵점포’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점포는 국내 대ㆍ중소 유통업계 관계에 큰 전환를 맞이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와관련 22일 오후 중곡제일시장에서 ‘신세계그룹-전국상인연합회 상생 선포식’을 열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통시장 상생모델 점포 1호점 개막식’ 및 ‘디자인 비닐봉투 교체행사’를 갖는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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