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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아시안게임] 사브르ㆍ에페ㆍ플뢰레…펜싱종목 뭐가 다를까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사브르, 에페, 플뢰레….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2014인천아시안게임 첫날부터 한국 남녀 선수들이 펜싱 종목에서 ‘금빛 잔치’를 벌이면서 복잡한 펜싱 용어들이 다시금 화제가 됐다.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관람해도, 안방에서 느린 화면 다시보기를 해도 경기 방법이며 득점 유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펜싱 검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펜싱 용어 자체가 영어도 아닌 불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귀족이나 군인들이 칼 들고 싸우던 것이 스포츠 형태로 바뀐 펜싱은 검의 종류에 따라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세 종목으로 나뉜다.

플뢰레는 길이 110㎝, 최대 무게 500g, 에페는 길이 110㎝, 최대 무게 770g, 사브르는 길이 105㎝, 최대 무게 500g의 검을 사용한다. 세 종류의 칼은 손잡이 모양도 다르고 손잡이 앞에 있는 가드 모양도 서로 다르다. 칼날 단면도 제각각이고 길이와 유연성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왼쪽부터) 플뢰레, 에페, 사브르 검.

검의 종류 뿐만 아니라 공격 부위와 득점 방법도 각각 다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종목인 플뢰레는 검 끝으로 상대 몸통을 찔러야 점수가 올라간다. 공격 우선권(right of way)이 인정되는 플뢰레는 심판의 시작 선언 이후 먼저 공격을 시도한 선수에게만 득점을 인정한다. 공격권이 있는 선수가 찌르기에 성공하면 점수를 얻고, 방어를 하는 선수는 공격권이 있는 선수의 칼을 막은 뒤 공격을 할 수 있다.

에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분을 찔러도 점수로 인정된다. 먼저 피를 흘리는 것을 진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에서 유래한 에페가 과거 결투와 같은 ‘실전 규칙’을 그대로 따르기 깨문이다. 경기 내용도 흡사 결투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에페는 공격권과 방어권이 따로 없이 누가 먼저 찔렀느냐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동시에 찌르기에 성공하면 양 선수 모두에게 득점을 인정한다.

기마병이 말을 타고 싸우던 것에서 유래한 사브르는 찌르기 뿐만 아니라 베기도 인정된다. 따라서 플뢰레와 에페보다 경기 스타일이 과격하고 점수가 빨리 난다. 이라진(24ㆍ인천중구청)과 김지연(26ㆍ익산시청)이 결승전을 벌인 여자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공격과 득점이 거의 1~2초에 한번씩 이뤄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사브르는 적장은 죽이고 말은 살려두는 것이 관례인 기마병 싸움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적장의 허리 위를 공격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사브르 종목의 유효 공격 범위는 허리뼈 윗 부분이다. 플뢰레와 마찬가지로 공격 우선권이 인정된다.

한편 지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ㆍ은메달을 휩쓸었다. 이라진은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선배이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에 15 대11로 승리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진선(30ㆍ화성시청)은 이날 열린 남자 에페 경기에서 박경두(30ㆍ해남군청)를 맞아 15 대 9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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