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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0만 스코티시, ‘꿈(44%)’ 보단 ‘안정(55%)’ 택했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530만 스코틀랜드인은 결국 ‘꿈’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개표작업이 93.6% 진행된 가운데 독립 반대표가 191만여표로 유효표의 절반을 넘어섬에 따라 독립 반대 진영의 승리가 확정됐다. 

반대 비율은 55%로 찬성(44%)을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로써 307년 만에 영국 연방과 결별하고 독립국가로서 자립하려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도전은 무산됐다.

사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실제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반대가 예상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찬반 격차는 5%p 안팎이었다. 이브닝스탠다드와 입소스모리가 투표일 직전일인 16~17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찬성 47%, 반대 53%로 반대가 6%p 앞섰다. 

앞서 발표된 유고브 조사에선 찬성 48%, 반대 52%로 4%p 차이였다.

유고브의 투표 후 여론조사에선 8%p차이까지 벌어진 것이다.실제 개표에선 11%까지 차이가 났다.

유고브는 이를 두고 반대 표심이 막판에 결집하고, 찬성 표심 일부가 변심해 반대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했다.


▶주민의 60%, “자긍심 보다 실리”=개표에 앞서 가디언은 이번 투표는 20만 표차로 승부가 갈리고, 투표율은 영국 사상 최고인 80%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정치사에서 1918년 보통선거가 도입된 이후 최고 투표율은 1950년 총선으로 83.9%였다.

이번 투표의 유권자는 투표가능 연령이 16세로 낮아져, 16~17세 11만명을 포함한 전체 428만명이었다.

선거 직후 실시된 출구 예측조사대로라면 예스코틀랜드 주민 10명 중 6명은 잔류를 택한 셈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영국 지도층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반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동반 경제 침체 가능성, 초기 독립국 재정을 위한 증세 우려 등 독립의 부정적 측면이 막판 표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 폭락,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현지 기업의 본사 이전 방침 등이 현실화되자 공포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코틀랜드 자치권은 강화될 듯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립 찬성 운동을 주도하던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18일 에버딘셔를 방문해 투표 결과가 어떻더라도 “스코틀랜드 주민 99%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샐먼드 총리는 이번 최대 정치 이벤트에선 패배해도, 세계 정치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 확대를 보장받았다. 이번 투표로 스코틀랜드 주민의 힘을 과시한 것만으로도 승리다.

앞으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세제, 예산 등에서 권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 보수당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막기 위해 조세권과 예산권 이양 등 강력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투표 직전까지 ‘독립 반대’ 투표를 읍소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한순간에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뻔했던 위기를 간신히 피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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