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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과 등지더라도” 번지르한 말 뒤엔…‘고양이 방울 안 달겠다’ 새누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정치를 잘 모르는 의원이 해보자 하는 거지”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소속의 한 중진 의원은 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무원 연금 개혁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 “시늉만 내다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당 경제혁신특위가 추진하는 규제 개혁, 공기업 개혁, 공무원 연금 등 3대 과제 가운데 공무원 연금 개혁만큼은 당내 반발부터 넘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정부의 잇따른 증세 발표와 함께 500만 표심을 좌우하는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두고 여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 개혁에 있어서 만큼은 주체가 ‘여당’이 아닌, ‘당정청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이 당정청 협의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한 데 공감하고 국민과 공무원 조직의 여론을 수렴키로 했지만 결국 공이 국회로 넘어오면 미완의 숙제로 남을 것이란 당내 비관론도 만연하다. 야당 설득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마당에 여당 내에서조차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어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특히 규제 개혁 공청회 주최자로 김광림ㆍ이한구ㆍ강석훈 의원이, 공기업 개혁 세미나를 두고선 이현재 의원이 제 이름을 걸고 활발히 논의를 이어가는 데 반해 공무원 연금 개혁 세미나는 “학회가 보고하는 안을 당이 검토하는 자리”라며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역할을 해야 할 당 경제혁신특위 공적연금개혁분과 소속의 한 의원은 대놓고 “제 이름은 빼고 세미나를 진행해달라”는 부탁을 동료 의원에게 했다. 공무원 개혁 혁신안을 추진하는 속도에선 ‘천천히 가자’는 정책위와 ‘빨리 끝내버려야 한다’는 경제혁신특위 위원들 간 엇박자도 감지된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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