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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10조5500억원’ 한전부지 매입비용 조달…어떻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이란 시중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되면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가한 만큼 각 사가 일정한 비율로 나눠 부지 매입 비용을 지불할 계획이다. 현재 세 회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 비율인 5:3:2로 분납액이 정해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낙찰된 금액으로만 환산했을 경우 현대차가 5조2750억원, 기아차가 3조1650억원, 현대모비스가 2조1100억원 수준이다.

감정가의 3배를 웃도는 가격을 ‘배팅’한 것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미 사업에 조달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입찰에 참가한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은 지난 6월말 현재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24조3061억원) 대비 21.3% 증가한 총 29조485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6788억원, 단기금융상품 16조9769억원 등 총 17조6558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5조7276억원, 6조102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등 거액의 투자를 위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6일 한국전력과 부지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현대차그룹은 1년 안에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만 한다. 현대차그룹은 대금 납부 방식으로 분납 또는 완납을 선택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26일부터 4개월 단위로 3차례에 걸쳐 대금을 분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는 만큼 조기에 대금을 다 치른 뒤 소유권 이전을 서두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각종 제반 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의 현금 유동성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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