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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요 현대차”…한전 부지 인근 부동산 가진 기업들 ‘즐거운 비명’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의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림에 따라 인근에 부동산을 가진 기업들은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덕분에 자산가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일명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가장 가까운 노른자 땅은 삼성생명이 2011년 사들인 옛 한국감정원 터(1만988㎡)다. 삼성의 낙찰가는 2328억원으로 3.3㎡당 땅값만 따지면 7000만원이 채 안된다.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한전부지 땅값 3.3㎡당 4억4000만원을 적용하면 그 가치가 1조4650억원에 달한다. 한전 부지처럼 네모 반듯한 모양이 아니지만 애초에 삼성생명이 사들인 값보다 몇 곱절 그 가치가 오를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을 지어 임대소득을 거두려고 매입한 땅”이라며 “현재 임시 입주 중인 강남경찰서의 임대기간이 끝나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BC 터 바로 아래 부동산을 가진 중에는 한진중공업도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 반기보고서를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 1722.7㎡를 136억7300만원에 취득했다. 3.3㎡당 2620만원에 사들인 셈이다. 장부상에는 공시지가가 239억원(3.3㎡당 4587만원)이다. 현대차그룹 GBC 덕분에 최소 10배 이상 가치가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적당한 때 자산재평가를 하거나, 매각한다면 상반기말 기준유동부채 4789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정도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고민에 빠질 곳도 있다. GS건설이다.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동 소재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소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인 IMM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정했다. 문제는 당초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지분 가치가 현대차그룹의 GBC 때문에 올라갈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실제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GS건설 대주주들은 파르나스호텔에 대한 미련과 애착 때문에 최종 매각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GBC를 짓게 되면 인근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밖에 대웅제약도 인근 봉은사로 114길에 사옥을 갖고 있는 등 적잖은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은 아니지만 서울시도 수혜가 크다. 한전 부지 기부체납과 취득세 수입이 확보된 데다, 내달 중 시작할 서울의료원 부지 일부 매각에도 흥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각예정 부지는 2만2650㎡규모로 한전 부지의 약 30%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한국감정원 터와도 맞붙어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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