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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3개월… 2014년 국내 증시 최대변수는?
[헤럴드경제]올해 남은 3개월 한국 증시의 최대변수는 환율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때가 되면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면서 달러화 강세와 한국ㆍ일본·유럽 등 기타 통화의 약세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유동성 축소로 인해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의 수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 경쟁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을 초래, 결과적으로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ㆍ엔화 약세 쭈욱~= 국내 경제ㆍ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지만 동시에 내년 말 예상 금리 수준을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였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내년 중반에 일단 금리를 인상하면 그 속도는 애초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라는 뜻이다.

미 연준은 양적완화 종료와 통화 긴축을 순서대로 밟으려 한다. 반면 아직 경기회복세가 만족스럽지 않은 일본과 유로존은 여전히 경기부양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미국은 내년 중반에 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통화 완화책을 진행 중”이라며 “달러화가 국제 통화 대비 강세로 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기조 아래 엔화 약세도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개혁 방안)가 계속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미진해 일본이 계속 엔화를 시장에푸는 쪽(통화 완화)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다른 통화들과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연말쯤에는 달라질 것이란 반론도 맞서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주기 시작한 만큼 원화도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8.5원 오른 1,043.4원이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조기 인상하지 않고 내년 중반이후에 올린다면 지금처럼 ‘달러 강세-기타통화 약세’ 구도가 줄곧 이어지지는 않을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고려하면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연말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저,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전문가들은 엔저 흐름 속에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국내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심한 IT와 기계, 철강 등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그럴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설령 원화가 연말 약세로 가더라도 엔화에 비해서는 약세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환율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엔화 약세가 진행된 지 이미 1∼2년이 흘렀지만 이 기간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엔화 약세·원화 강세’ 기간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초반에는 다소 악화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되면 국내 증시 악영향=국내 주식시장은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유동성이줄어드는 국면이 된다”며 “신흥국에서 금융불안이 생기면 외국계 자금이 이들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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