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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수동-자동 자유자재로 변환…민감한 뷰파인더 센서 불편
- 후지필름‘X-T1’
‘X-T1’은 후지필름의 80년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X-T1를 처음 접하면 클래식 필름 카메라에서 봤던 큼직한 다이얼이 먼저 눈에 띈다. 상단 3개, 셔터 앞뒤로 2개의 다이얼이 있다. 감도, 셔터속도, 노출보정 등 촬영과 연계된 옵션들을 별도의 메뉴진입 없이 바로 돌려서 설정할 수 있다.

다이얼 감도는 클래식 카메라 느낌 그대로다. 상단 락 버튼과 다이얼이 돌아가는 매커니즘도 견고하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한 컷을 위해 이미지를 구상하면서 다이얼로 미리 옵션을 정할 수도 있어, 올드 마니아부터 디지털 세대까지 모두를 만족시킨다. 또 조리개 값을 조절하는 다이얼은 XF렌즈에 탑재돼 있어, 풀 수동모드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재현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설정을 A(오토)로 두면, 초보자들도 아주 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유럽영상음향협회(EISA)가 주관하는 ‘EISA 어워드 2014-2015’에서 최고 제품상을 수상한 만큼 마감도 뛰어나다. 생활방수를 위해 단자엔 얇은 고무 실링이 덧대져 있으며, 일체화 마그네슘 보디로 방진ㆍ방한을 실현해 야외에서 사용할 때 신뢰도가 높다.

다이얼은 알루미늄이며, 틸트 기능을 탑재한 후면 LCD는 강화유리를 채용했다. 버튼은 실링 처리된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다.

인체공학적 설계의 그립부는 X-T1의 매력포인트다. DSLR 사용자에게 익숙할 만큼 손에 자연스럽게 감긴다. 세로 그립도 마찬가지로 X-T1을 들고 있자면, 어느 새 세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정도다. 

세로그립엔 별도의 배터리를 채용해, 결합시 배터리 사용시간이 2배로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별도로 플래시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X-T1의 최고 강점은 ‘필름 시뮬레이션’이다.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표현해준다. 컬러ㆍ흑백별로 대비ㆍ컬러ㆍ깊이를 달리한 소프트, 풍경, 인물모드 등 다양한 설정을 단 두 번의 클릭으로 정할 수 있다. 브랜드, 제품, 감도별로 장착했던 예전 필름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아트필터는 스마트폰에서 채용됐던 다양한 효과다. 로모, 미니어처, 팝컬러 등 개성 넘치는 모드를 제공한다. 이 역시 기존 미러리스와 DSLR에서 모드를 선택하는데 몇 번의 클릭을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펑션(Fn)키로 지정해 필름 시뮬레이션과 같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발열은 아쉽다. 전원 ‘OFF’를 하지 않고 10분 이상 사용시 손바닥과 엄지에서 감지되는 발열은 민감한 사용자에게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지나치게 민감한 뷰파인더 접근 센서는 양손 조작간 후면 LCD가 꺼져 불편하기도 했다. 인식거리를 조금 더 짧게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대목이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X-T1의 보디가격은 149만9000원, X-T1 XF18-55mm 렌즈킷은 199만원9000원이다. 경쟁 제품들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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