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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인천에 위대한 유산을” AG이후까지 보는 김영수의 눈
체육행정 경험 풍부…작지만 알찬 대회 강조 · 북한 참가 성사시키며 OCA회원국 모두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성공적으로 치른 국제 스포츠 대회는 개최지에 수많은 유무형의 유산을 남긴다. 영국은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런던의 소외지역을 개발해 도시를 재탄생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도시 보건환경을 크게 개선시켰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수장인 김영수(72) 조직위원장의 취임 일성 또한 “인천에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겠다”이었다.

검사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차장 등을 공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위원장이 전혀 다른 영역인 체육행정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5년 문화체육부 장관 부임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장관직에 물러난 뒤에도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한국프로농구연맹(KBL) 4ㆍ5대 총재로 일하며 풍부한 체육행정 경험을 쌓았다. 그런 그에게 고향인 인천에서 열리는 국가적인 행사를 이끄는 책임이 주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사실 김 위원장에게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인천광역시는 지난 2007년 낙후된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체육 시설을 확충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자 대회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는 급속한 남북 관계의 냉각, 세계적인 금융 위기, 시(市) 재정 악화로 흔들렸고 급기야 개최 반납 논란으로 번졌다. 예산마저 5454억원에서 4823억원으로 삭감돼 대회준비에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김 위원장은 ‘작지만 알찬 대회’를 강조하며 착실히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해 7월에 열린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는 37억원의 흑자는 기록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청신호를 알렸다. 또한 그는 북한의 참가를 성사시키며 이번 대회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다.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참가국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나눠야한다는 취지로 만든 지원 프로그램 ‘비전 2014’도 그의 작품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은 이제 스포츠 ‘강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 진입의 문턱에서 열리는 대규모의 행사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여전히 분주하다. 그가 고향 인천에 어떤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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