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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수술 만족 환자 23%에 그쳐…75%는 재수술 의향 없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최근 척추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수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대한통증학회(회장 신근만)가 ‘제4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맞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간 척추수술인원 및 수술건수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84%, 86% 증가하며, 연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척추수술 청구건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청구된 척추수술건수 98만건 가운데, 조정된 건수가 12만 9,000건에 달해 13.2%의 조정률을 보이며, 척추수술 10건 중 최소 1건 이상은 과잉수술을 의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의 척추수술 조정률은 18.7%로 나타나 전체 척추수술 조정률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청구건수의 60% 이상이 조정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무리한 척추수술이 더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가 실제 환자들의 통증치료 행태 및 척추수술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2개월 간 서울 및 수도권 소재 12개 대학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은 환자 1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별이나 연령이 관계 없이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통증 부위는 ‘척추’(약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통증을 경험한 환자 709명 가운데 약 20%는 과거 척추수술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약 76%의 환자가 요추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35%) 또는 척추관협착증(40.6%)으로 인해 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수술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통증’(약 57%)이었으며, 팔이나 다리에 마비증세가 있는 등 실제 적응증에 따라 수술을 경험한 환자는 약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수술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환자의 약 23%만이 척추수술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75%의 환자는 향후 재수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삶의 질(평균 3.17점) 또한 그렇지 않은 환자(평균 2.52점)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척추수술을 받지만 실제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조사 결과 척추수술이 실제 환자에게 제공하는 혜택 역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가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에 대한 비수술 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거대 디스크를 가지고 있으며, 운동신경의 손상이 없는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9개월 동안 보존적 통증치료를 지속하며 경과를 관찰한 결과 25명의 환자에서 디스크의 크기가 평균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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