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2000∼2001년 재임)가 19일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리 전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한ㆍ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를 도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ㆍ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목표인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모리 전 총리는 한국 정치권과의 소통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과 함께 작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모리 전 총리는 또한 아베 정권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16일 야마나시(山梨)현에서 진행한 파벌 연수회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파벌 ‘고치카이(宏池會, 일명 기시다파)’의 대(對) 근린국 외교 중시 전통에 언급, “양자관계에서 과격한 목소리나 압력을 견뎌가며 선배들은 땀을 흘렸다”며 “우리도 제대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유권,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여론이 고조되는 문제에서 정치가가함께 주먹을 쳐들어서는 관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며 냉정한 대응을 호소했다.

교도통신은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회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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