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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 철강 · 화학등 亞 전통산업…인도·홍콩·태국부호들이 거머쥐었다
소위 ‘유틸리티’로 불리는 에너지ㆍ철강 등 분야에선 인도 부호들이 상위 1ㆍ2위와 4위를 휩쓸었다. 중국은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규모의 경제가 사실상 필수인 이들 장치산업은 노동력과 자본투입 등에 강점을 지닌 양국 부자들이 손쉽게 ‘눈독’을 들일만 한 무대다.

무케시 암바니(57)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은 이 분야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보유 순자산은 235억달러다.

그는 스탠포드 MBA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직물과 폴리에스터 섬유 부문을 하나로 묶었다. 원유탐사 및 생산으로 그룹 역량을 넓힌 것도 암바니 회장의 ‘작품’이었다.

2위를 차지한 인도의 락시미 미탈(64) 아르셀로미탈 회장은 ‘21세기 철강왕’으로 불린다. 그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영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를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기업 합병을 이끌었다. 2004년 미국 인터내셔널 철강그룹을 인수한데 이어, 2006년엔 당시에도 세계 1위였던 자신의 미탈철강과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합쳤다.


수 차례 ’세기의 M&A’를 이끌었던 전력 때문인지 씀씀이도 남다르다. 순자산 158억달러를 보유한 미탈 회장은 현재 영국 런던에서 가장 비싼 집을 갖고 있다. 최근엔 잉글랜드 소재 10.8㎢(여의도면적 1.2배정도)규모의 산도 통째로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 3위에 오른 중국의 리허쥔(李河君ㆍ47)회장은 재생에너지 기업이자 세계 최대 박막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중 하나인 한넝(漢能)그룹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리 회장은 국정 자문기구역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으며 정치에도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그의 자산은 포브스 집계 기준 81억달러 정도지만, 현지에선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 회장이 출생한 중국 광둥성의 한 매체는 “리 회장 재산은 총 109억 달러정도로 추정되는데, 47세에 불과한 그가 재산을 축적한 방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고 평했다. 4ㆍ5위도 각각 인도와 중국 부호가 나눠가졌다. 반면 한국 부호는 상위 20위 내에도 들지 못했다.


부동산으로 재미를 본 아시아 최고부자들은 1ㆍ2ㆍ4ㆍ5위가 모두 홍콩 출신이다. 글로벌 금융ㆍ경제 허브 자리를 차지해 온 홍콩 부동산 시장은 지난 30여년 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많이 뛴 곳 중 하나다. 1980년 1분기 주택가격지수를 100으로 볼 때 홍콩은 15배가 뛰었다(올 2분기 기준). 같은기간 미국은 3.75배, 영국도 10배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자산 336억 달러를 보유한 리카싱(86) 청쿵그룹 회장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중국 광둥성 출신인 리 회장은 1950년 완구사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부동산도 이때부터 사들였다. 특히 1967년 그는 홍콩 내 부동산 자산을 대거 매입한다. 중국 본토의 ‘문화대혁명’ 영향으로 중화권 경제가 극도로 위축돼 가격이 바닥을 치던 때였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1979년, 홍콩 전체 민영주택 7채 중 1채는 리 회장의 손을 거쳐 개발됐다. 청쿵그룹이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현재 시장가치 세계 3위)로 도약한 계기였다. 최근 그는 한국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또 다른 부동산재벌 리샤우키(86) 핸더슨 회장은 2위에 올랐다. 리 회장은 1973년 회사를 설립, 부동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호텔ㆍ백화점ㆍ에너지 등으로 투자분야를 넓혔다. 홍콩 IFC를 비롯, 중국 상하이 등지에 랜드마크 빌딩들을 갖고있다.

3위는 중국의 왕젠린(王健林ㆍ59)다롄완다그룹 회장이다. 보유 순자산은 165억달러로 최근 두달 새 6억달러 가량 늘었다. 부동산 개발로 부를 축적한 그는 백화점 75개ㆍ5성급 호텔 51개를 갖고있다.

그는 현재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있다. 2012년엔 미국 영화체인 AMC를 사들였다. 작년엔 칭다오(靑島)에 80억달러 규모의 ‘미니 헐리우드’를 세우기 위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엔 전자상거래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ㆍ49)에 대한 도전장이기도 하다.

한편 부동산을 포함한 건설ㆍ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한국출신 부호는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12등인 부영의 이중근(73) 회장이다. 자산은 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통 및 식음료 분야에선 일본 출신 슈퍼리치가 아시아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태국ㆍ필리핀 등 동남아 부호들이 각각 2∼4위를 장악하며 강세를 보였다.→

1위는 ‘패스트패션’의 주역인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ㆍ65) 유니클로 회장이다. 그는 일본 명문인 와세다대학에서 경제학ㆍ정치학을 전공한 뒤 아버지가 하던 양복점을 물려받았다. 한국의 일반적인 ‘일류대 출신’과 다른 길을 걷게 된 계기다.

1984년엔 히로시마에 유니클로 첫 점포를 열었다. 이후 90년대 들어 ‘스파(SPAㆍ제조-유통 일괄형)’ 방식을 적극 수용하며 히트를 쳤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땐 10억엔(96억원 가량)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위는 태국의 ‘주류 재벌’ 쩌른 시리와타나팍디(70) 타이비버리지 회장이 차지했다. 보유자산은 136억 달러다. 타이비버리지는 태국 국민맥주 ‘창(Chang)’을 생산하는 현지 최대 주류업체다. 쩌른 회장은 가난한 집안의 11남매 중 하나로 태어나 1970년 맥주ㆍ위스키를 파는 무역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은행ㆍ보험업 등에 투자하며 사업을 늘렸다.

3위도 태국 출신 부호다. 자산 133억 달러를 보유한 식품재벌 타닌 찌야와논(75) 카로엔 폭판드 그룹 회장이다. 이 회사는 농업과 새우양식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작년엔 중국계 보험회사 핑안(平安)과 태국 내 대형할인마트 시암 마크로(Siam Makro)를 인수했다. 중국 SAIC 모터스와 공동출자해 태국 현지에 다통자동차(大通氣車)를 설립하기도 했다.

필리핀 유통그룹 SM을 이끌고 있는 헨리 시(89) SM그룹 회장은 보유 자산 129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필리핀 최고 부호인 그는 마닐라의 작은 신발가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투자회사 SM 인베스트먼트와 필리핀 최대 은행 방코 데 오로(Banco de Oro)ㆍ쇼핑몰인 ‘SM 몰’ 등을 경영하고 있다.

5위는 중국의 종칭허우(宗慶後ㆍ68) 와하하그룹 회장이다. 그는 1987년 어린이 보건제품 공장을 창업한 뒤 이를 중국 최대 음료기업으로 키웠다. ‘와하하(娃哈哈)’ 는 아이 웃음소리의 의성어로, 이는 중국 국민브랜드가 됐다. 종 회장은 공산당원으로 2007년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도 맡았다.

한편 이 분야 상위 20위 내 한국 부호는 서경배(51) 아모레퍼시픽 회장(8위ㆍ자산 56억 달러)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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