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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젊은이들은 ‘불경기’ 모른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전세계가 청년실업에 신음하는 가운데 호주 젊은이들은 ‘불경기’를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호주는 2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현지 젊은이들은 ‘불경기’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recession)’는 사전적으로 분기별 마이너스 성장이 2회 연속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의 경우, 마지막으로 침체를 겪은 것은 1991년 상반기로 23년 전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자원개발 붐을 타고 무난하게 극복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대비 0.5%,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자원개발 붐이 잦아들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평가했다.

호주의 상징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전경. [출처:위키피디아]

그러나 호주의 청년실업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자원부국으로금융위기 때도 견실한 경제를 자랑했던 호주 경제가 치솟는 청년 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5세 이상 24세 이하 청년층 실업률은 14.1%를 기록했다. 최근 13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호주 실업률 6.1%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국가경제의 ‘침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호주 젊은이들에게 실업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여기에 호주 국가경쟁력도 도마에 올랐다. 세계경제포럼(WEFㆍ일명 다보스포럼)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국가경쟁력은 144개국 중 22위다. 이웃나라 뉴질랜드(17위)보다 낮다. 

지난 6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일자리 엑스포(Reinvent Your Career expo)에서 호주 젊은이들이 경력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호주 국가경쟁력이 낮은 이유로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료주의와 경직된 노동규제가 꼽혔다. 호주의 1인당 GDP는 6만4000달러(약 6400만원)로 미국(5만3000달러ㆍ9위)보다 높은 세계 5위이지만, 노동유연성은 세계 136위로 최저 수준이다.

이밖에 자원개발 붐이 저물고 있는 상황에서 비자원 부문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이와 관련 “기업가들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애니멀스피리트(야성적 충동)’을 되찾아야 한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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