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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 초조한 ‘위스키’ 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스코틀랜드 독립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 업체들이 남몰래 속을 태우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밖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앞세우곤 있지만, 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라는 국가 이미지는 그동안 스카치위스키 업체들의 좋은 마케팅 수단이었지만,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추진하면서 반대로 업계의 수심을 깊게 하고 있다.

실제 스카치위스키 업체들은 전통의상 ‘킬트’, ‘백파이프’ 등 스코틀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차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고해왔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대표 상품들 [자료=조니워커 웹사이트]

그 덕에 위스키 수출액은 지난 10년 간 두 배 성장해 지난해엔 70억달러(약 7조2534억원)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석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를 앞두고 위스키 업체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독립안 가결로 ‘위스키=스코틀랜드’로 통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끄떡없을 지 몰라도, 세금ㆍ통화 등 영연방에 속했을 때 누렸던 혜택이 몽땅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 재가입해야 하는 문제가 골칫거리다. 지금까지는 영국에 소속돼 EU 27개 회원국에 수출할 때 면세 혜택을 받았지만 독립 이후에는 이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듀어스 위스키 포장엔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 킬트를 입은 남성이 백파이프를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자료=듀어스 웹사이트]

또 위스키 숙성 과정에서 꼭 필요한 배럴(통)을 기존처럼 미국과 스페인에서 수입하기도 어려워지고, 통화를 파운드에서 자체 통화로 바꾸는 데 따르는 불이익도 발생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프로스트 스카치위스키협회(SWA) 회장은 “영국의 대사관(수출국)이 200곳이라면 독립 스코틀랜드는 70~90곳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향후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 다국적 양조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위스키 업체들도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 대표적 스카치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는 디아지오가 보유하고 있으며, 듀어스와 글렌모렌지는 각각 바카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속해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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