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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록 KB금융 회장, 소송 이르기까지 나흘간 급격한 심경변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해임 위기에 몰린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는 ‘전면전’을 선포하기까지 급격한 심경변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퇴와 소송 사이를 오가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소송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게 된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2일 저녁 금융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수위를 ‘직무정지 3개월’로 높인 후 여러 측면에서 사퇴압력을 받으며 거취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지적처럼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사퇴 압력이 워낙 거세다 보니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임 회장은 “(금융위 결정 전후로) 친분이 있는 전ㆍ현직 금융관료, 경찰 간부, 금융권 인사 등이 물러나라고 하더라”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특히 지난 15일 KB금융 이사회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임 회장 본인 스스로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자, 자진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가 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임 회장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이사회마저 등을 돌렸다는 것은 더이상 회사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징계 상향에 이어 검찰고발, 국민카드 정보유출건 재조사 등 당국의 잇달은 초강수는 오히려 임 회장의 반발심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까지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인데 여기서 그만두면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임 회장은 자신을 따랐던 KB금융 직원까지 범죄자 취급을 하는 당국의 태도를 보면서 그룹 수장으로서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에 낸 소장에서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된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KB금융 직원들의 범죄에 준하는 행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KB금융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적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아무리 떳떳하다고 한들 금융당국과 맞서 좋은 결과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임 회장의 소신과는 상관없이 KB금융은 당분간 큰혼란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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