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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은 일촉즉발, 안철수는 ‘거리두기 정치’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당대표 사퇴 이후에도 여전히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사진>이 최근 적당한 ‘거리두기 정치’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추석 전후 미국으로 출국해 지난 주말께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정치를 비롯해 여러가지 구상을 했다는 것이 안 의원 측근들의 전언이다.

미묘하게도 이 때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하자 당내 반발이 불같이 번지던 시기였다. 이후 외부인사 비대위원장 영입 논란은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 사퇴 촉구로 확산됐고, 급기야 박 위원장이 탈당을 결심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안철수 기자회견.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추석 이후 지난 주말까지 3, 4일 동안 이처럼 당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사이 안 의원은 미국에 머물며 개인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안 의원이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나면서 당이 지금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는 측면에서 안 의원의 미국행은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당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인데 대표를 맡으셨던 분이 이 시기에 해외에 나가 있었다는 것은 솔직히 의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이 사실상 당의 중앙 정치에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의 정치기반을 다지는 모드로 돌입했다는 분석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은 비대위원장 영입, 구성 등의 실무적인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최근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사적으로 만나면서 꾸준히 당내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상임고문단 회의에 참석해 당의 재건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하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또다른 야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비대위원장 영입에 깊이 개입하고,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도 우회적으로 박 위원장에게 조언한 것과 달리 안 의원은 한발 물러나 있으면서 자신의 자산가치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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