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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명품 와인’ 도전장…1700억 수입 대체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롯데그룹이 소주(처음처럼)와 맥주(클라우드)에 이어 와인에도 필(Feel)이 꼽혔다. 올해 초 ‘클라우드’로 맥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가 이번엔 명품 와인 만들기에 주파수를 맞췄다. ‘마주앙’으로 대표되는 국산 와인의 품질을 글로벌 명품 와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롯데주류를 통해 경북 경산 인근에 100만㎡(30만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와이너리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이처럼 와인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최근 신동빈 회장으로 부터 와인사업을 강화하라는 특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롯데는 2009년 두산으로부터 주류사업을 인수하면서 경북 경산시에 연산 15만병 규모의 ‘마주앙’ 제조 설비를 넘겨받아 ‘마주앙’을 생산하는 등 와인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마주앙’이 1977년부터 천주교 미사주로 사용되지만 품질은 명품 와인엔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신 회장이 명품 와인에 필이 꼽힌 것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는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해서다. 당시 신 회장은 중국 베이징시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열린 만찬에서 와인 맛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프랑스 보르도산으로 생각하며 마셨던 와인이 바로 중국의 장위(張裕)가 만든 중국산 레드와인 1992년산과 화이트와인 2008년산이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서도 보르도산급의 좋은 와인을 만드는데 우리도 국빈 만찬 때 내놓을 수 있는 국산 와인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1년이 흐른 지난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청와대 만찬에서 스페인산 ‘핑구스’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르로이’ 등의 와인이 만찬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자존심이 잔뜩 상한 신 회장은 곧장 롯데주류 측에 ‘명품 와인 만들기’ 특명을 내렸던 것.

신회장의 특명을 받은 롯데주류의 최우선 과제는 글로벌 수준의 대형 와이너리 확보였다. 하지만 갈길이 멀었다. 기후 탓에 식용포도가 대부분인 국내에서 레드와인용 포도 품종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는 우선 국내 토양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 양조용 포도 품종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프랑스 와인전문업체인 보르도에 포도재배와 관련된 컨설팅을 의뢰했다. 프랑스 보르도와 미국 나파밸리 등 유명 와이너리 전문가를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의 명품 와인 만들기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기 시작된 것이다. 롯데주류 측은 명품 와인만들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1700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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