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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그룹들은 왜 한식에 빠졌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직장인 이모(41) 씨는 부모님 생신을 맞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뷔페를 찾았다. 오후 4시 30분 앞 대기팀만 150팀이 남아 있었다. 2시간여를 기다리다 그냥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전업주부 홍모(35) 씨는 모처럼 가족 외식을 하기 위해 한식뷔페 예약을 하기위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못했다. 알고보니 당월 예약은 이미 전달 1일에 실시하며 하루만에 예약이 만료된다는 말을 들었다.

올 외식업계에 ‘한식’열풍이 거세다. 한식은 ‘웰빙’과 ‘건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외식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외식시장의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한식’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유통 그룹들도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랜드의 자연별곡

국내 한식 뷔페 시장은 CJ푸드빌의 ‘계절밥상’과 이랜드그룹의 ‘자연별곡’으로 양분되어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해 7월 경기도 판교에 1호점을 내면서 ‘한식’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계절밥상은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70여종의 다양한 한식 메뉴를 무제한 즐길 수 있으며 사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제공한다.

브랜드 론칭 불과 1년이 갓 넘은 현재 총 5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각각 200여 석의 매장들은 연일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아침 매장 문을 연 이후 문을 닫을 때까지 만석일 정도로 고객들이 넘쳐난다”며 “사실상 하루 종일 만석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실제 주말 저녁 매장 앞에 가보면 ‘대기인원 150’이라는 안내판이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한식열풍으로 인해 브랜드 론칭 1년여만에 누적 고객수는 104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매월 1일, 익월 예약을 접수 받는데 모든 매장이 월 초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을 시작으로 시작된 한식 열풍에 대해 “새로운 한식 체험에 대한 고객들 열망이 계절밥상 호응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제철 재료 사용과 농가 상생은 ‘건강’과 ‘참여’를 중시하는 고객의 최근 성향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거운 정식으로만 접했던 한식을 조금 더 캐주얼하게 선보이는 면에서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며 “토종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한 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승장구중인 ‘계절밥상’은 업계의 새로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이미 일부 외식업계 사이에서 ‘한식’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대기시간 1~2시간을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예약하기도 하기 어렵다. 대기팀 150팀을 나타내는 전광판엔 호출 번호만 바뀔뿐 대기팀의 숫자는 1시간 가량 변함이 없었다.

이랜드그룹도 지난 4월 한식뷔페 ’자연별곡‘을 론칭하면서 반년도 안돼 5개 점포를 출점하고 ’계절밥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도권 전략을 펼치는 ‘계절밥상’과 달리 ‘자연별곡’은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미금에 1호점을 낸 이후 목동점, 대전NC중앙역점, 수원 인계점에 문을 열었다.

분당 미금점과 서울 목동점외 수원 망포점·인계점, 대전NC점 경우 일 평균 방문객 1,500명 이상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계절밥상’과 마찬가지로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다. 기존에는 매장 당 전체 좌석 수의 최대 10%까지만 전화예약을 받았으나, 오픈하자마자 익월까지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이유로 현재는 전체 좌석 수의 20%까지 예약 수를 확대 하고 있다.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예약수를 전체 좌석의 20%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월 예약은 모두 마감되는 상태이다.

이랜드 외식사업부 관계자는 “자연별곡의 인기에 힘입어 연내 10개점 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CJ와 이랜드의 한식뷔페의 성공가도에 신세계도 가세했다. 신세계는 1호점을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빌딩에 입점을 준비중이며 이달 말 오픈할 예정이다.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콘셉트는 ‘한식의 대중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와 이랜드에 이어 신세계마저 한식뷔페에 진출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이미 시장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건강까지 생각한 한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외식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통그룹들간 출점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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