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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o> 연비 괴물들이 몰려온다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유럽형 디젤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다. 특히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차기(2016년∼2020년) 자동차 평균 연비기준으로 ‘1리터당 24.3㎞ 주행’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고연비는 이제 자동차회사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당장 내년부터 1리터의 연료로 2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연비 괴물’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중인 내연기관 연비의 선두주자는 BMW 미니(MINI)의 디젤모델인 미니 쿠퍼D다.

재규어 XE

3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복합연비는 19.4 ㎞/ℓ(고속도로 22.7㎞/ℓ, 도심 17.3㎞/ℓ)로 어지간한 하이브리드차보다 높다. 미니 관계자는 “현재 물량 부족으로 계약 후 인도까지 3개월 가량이 걸리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달 말 출시한 ‘더 뉴 A180 CDI’도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에 에코 스타트ㆍ스톱 기능까지 갖춰 복합연비가 19.3㎞/ℓ에 달한다. 친환경기술인 ‘블루에피션시’ 덕분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1㎞ 당 99g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A180 CDI

그래도 여기까지는 소형차, 즉 작은 괴물들다. 내년부터는 몸집이 큰 중형차급에서도 연비 괴물들이 속속 상륙한다.

재규어는 이달 초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 C세그먼트(준중형차)를 겨냥한 ‘재규어X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체의 무려 75%를 경량 알루미늄으로 구성한데다, 새로운 ‘인제니움(Ingenium)’ 엔진을 결합해 1리터당 무려 31.9㎞를 주행하는 ‘괴물’이다.

국내 연비기준보다 높게 책정되는 유럽기준임을 고려해도 현존하는 내연기관 차량 중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인제니움 엔진은 청정연소, 가변배기밸브 타이밍, 정교한 배기가스 후처리 등을 통해 유로6 기준을 충족하고 연료효율성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재규어XE는 내달 파리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된 후 내년 중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 8세대 파사트

폴크스바겐의 8세대 파사트도 연비가 최대 장점이다.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파사트는 기존 대비 최대 85㎏ 가벼워진 무게와 세계 최초 10단 변속기를 탑재해 1리터당 29.3㎞(유럽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8세대 파사트는 10월 파리모터쇼 이후 전세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유럽산 연비 괴물들의 상륙이 잇따르면서 국산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최근 그랜저 디젤을 출시하며 준대형차 연비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현대차는 내년에는 쏘나타 디젤을 내놓는다. 배기량 2.0리터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하반기와 내년에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이미 시장의 호응이 높은 SM5 디젤과 말리부 디젤에 판매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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