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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자에게 착한 서울시 ‘표준이력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취업난은 젊은 청년들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이력이나 경력을 평가해 구직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것 만큼 서러운 일이 있을까.

서울시는 이 같은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을 막고 취업 기회를 골고루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표준이력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표준이력서에는 사진과 신체사항, 가족사항, 출신학교, 학점, 외국어점수, 연령 등을 적는 공란이 없다. 오로지 직무 관련 활동과 교육사항, 자격을 기입하도록 했다. 이른바 ‘역량기반이력서’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의 표준이력서가 어느 정도 정착됐을까.

1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시 17개 투자ㆍ출연기간 중 여성가족재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제외하고 15곳에서 표준이력서를 시행하고 있다.

여성가족재단의 경우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이고 서울시향은 추후 반영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서울시설공단의 경우 지원자격요건으로 어학성적을 기입하도록 했지만, 점수에 대해 차등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직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체검사비’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시의 지침 이전부터 구직자 1명당 4만원 상당의 신체검사비를 지원해왔다. 서울의료원은 자체적으로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서울연구원과 여성가족재단은 신체검사 절차가 아예 없다.

반면 표준이력서를 시행하지 않는 서울시향은 신체검사비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향은 서울시 방침에 역행하는 유일한 산하기관이다. 서울문화재단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신체검사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집행 실적은 없다.

신체검사비를 지원하는 산하기관의 경우 1인당 4만원선에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신체검사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곳은 서울산업진흥원으로 1명당 10만원 이내로 책정했다. 반대로 가장 적은 곳은 서울장학재단으로 2만5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표준이력서와 신체검사비 지원은 공공기관이 모범적인 고용주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추후 민간부문에도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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