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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명절 단체문자 역효과?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드림”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휴대폰에 울리는 안부 인사와 덕담 문자 메시지다.

직장 상사나 학교 선후배,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사람들 등 직접 연락해 인사를 하기는 애매한 경우 단체 문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를 받은 상대가 고마워하거나 좋게 보기는 커녕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생 장명훈(26) 씨는 올해 설에 한 후배로부터 “연휴 잘 보내세요” 라는 단촐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를 본 장 씨는 성의없는 단체 문자로 보여 답장도 보내지 않았다.

장 씨는 “심지어 단체카톡방에 지인 300명을 한꺼번에 초대해 명절 인사를 하는 경우도 봤다”면서 “나를 기억해주는 건 고맙지만 똑같이 찍어낸 성의없는 메시지를 보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을 정도”라며 단체 명절 인사가 자칫 부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원생 양미석(30ㆍ여) 씨도 “단체문자라도 나를 신경쓰고 챙겨준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나는 명절 때 한명 한명 따로 안부 연락을 드리는 편이다”라고 했다.

대전에 사는 회사원 조성준(29) 씨는 “명절인데 아무 인사도 연락도 없는 것보다는 단체 문자라도 보내는게 낫지 않나”라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겐 직접 전화를 하거나 구체적인 안부를 묻는 명절 문자를 받아야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명절에 단체로 발송하는 문자가 진심어린 안부나 기원보다는 단순한 인맥관리로 비춰지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명절에 단체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성의없다’고 생각한다지만 그래도 고마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사회에서 아직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즈니스 또는 사회적 관계로 명절 인사를 다수에게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이왕이면 뻔하고 의례적인 문자 메시지보단 재밌고 흥미롭게 보내면 받는 사람도 새롭고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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