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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W리스트] 격투기 환상적 킥 공격 TOP5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격투기의 타격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입식격투기는 물론, 종합격투기에서도 서서 주먹, 발을 주고받는 장면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는다는 점을 간파한 대회 단체들은 입식타격 장면을 좀더 유도하고, 선수들도 그런 경기를 추구하기도 한다.

킥은 그런 공격 중 하나다. 멋진 킥은 그 자체로 탄성을 자아내며, 그 공격이 일발 KO를 이끌어낸다면 한바탕 장내를 흔드는 대환호를 받는다. 종합격투기 무대에선 자신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도마와시카이텐게리(몸통돌려회전차기)나 손짚고 발차기, 드롭킥은 좀체 나오지 않는다. 불리한 태세로 그라운드에 끌려들어가기 때문이다. 격투기에서 종종 나오는 킥 기술 중 화려하며 일발 파워도 갖춘 기술 탑(TOP) 5를 이 기술에 능한 선수와 한 데 묶어 임의로 선정해 봤다.


▶5위: UFC 파이터 최두호의 플라잉니=플라잉니는 탄력이 우수한 선수가 사용하면 체중을 실어 찰 수 있으므로 무시무시한 공격이 된다. 점프해서 몸을 띄워 차는 다른 킥 기술과 비교했을 때 공격 후 착지가 용이해 종합격투기에서도 매우 흔히 사용되는 기술이다. 단단한 무릎 부위는 상대의 턱이나 명치, 옆구리, 안면 등에 들어가면 일발 KO도 만들어낸다. 체격이 큰 선수는 상대의 바짝 올린 양팔 가드를 흩어놓는 데도 자주 쓴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UFC 페더급 파이터 최두호가 이 기술을 장기로 한다. 펀치러시가 잠시 끊겼다 싶은 순간 체중 실린 무릎이 기습적으로 날아가며 다시 폭풍러시가 시작된다. 딥(DEEP)에서 활약할 당시 이 기술로 단발 KO를 끌어내기도 했으며, 거의 매 경기 애용한다. 경량급에선 사용도가 높다.


▶4위: ‘프라이드FC 버전’ 마우리시우 쇼군의 스톰핑, 사커볼킥=쓰러진 선수의 몸과 안면을 발로 밟는 공격이 스톰핑이다. 점프해서 두발로 도장 찍듯 내려밟으면 ‘스탬핑’이라고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쓰러진 선수의 몸과 안면은 캔버스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이 공격을 허용하므로 충격을 흡수하거나 흘릴 방법이 없이 고스란히 대미지를 입는다. 사커볼킥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상대의 머리를 축구공 차듯 차는 공격으로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는 무서운 공격이다.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프 마우리시우 쇼군은 프라이드FC 시절 이런 류 공격의 달인이었다. 현재는 대부분의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스톰핑과 사커볼킥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존 존스 등의 등쌀에 밀려 정상에서 내려온 그이지만, 만약 이런 공격이 허용됐다면 쇼군이 더 오랫동안 링을 지배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는 9월 1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볼루션2 대회에선 사커볼킥은 금지했으나 스톰핑은 해금했다.

▶3위: 마커스 아우렐리우의 카포에이라 킥=브라질산 무술 중 하나인 카포에이라는 춤추는 동작 속에 회전하여 킥을 하는 이색 무술이다. 브라질 출신 파이터중 간혹 응용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뒤돌려차기, 도마와시카이텐게리 등 회전계 기술 대개 그렇듯 체중에 원심력까지 더해지므로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다만 동작이 워낙 커 성공 확률이 낮고, 역습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사용되지는 않는다.

UFC의 마커스 아우렐리우가 아닌 NAC(노스아메리카 챌린지)에서 활동하는 동명이인 아우렐리우는 이 대회에서 키건 마셜을 상대로 이 기술로 턱을 강타해 실신시켜버렸다. 두 차례의 연속 회전 차기는 약간 먼 곳에서 시도된 첫 발은 빗나갔으나 상대를 코너로몬 채 이뤄진 두번째 공격은 턱이 부서졌어도 놀랍지 않을 만큼 강한 타격음을 만들며 상대를 침몰시켰다.


▶2위: UFC 앤서니 페티스의 삼각차기=다른 곳을 향해 점프한 뒤 상대를 향해 다시 방향을 바꿔 발로 차는 공격을 삼각차기라고 한다. 자신과 2차 점프지점, 상대를 이으면 삼각형이 되므로 삼각차기다. 극진공수도 창시자 고 최영의 선생이 이 삼각차기로 미국의 프로레슬러 레드스콜피온 톰 라이스를 꺾었다고 알려져 있다. 공격 방향이 정면이 아닌 측면이 되므로 공중에서 이뤄지는 킥은 자연스레 상대의 후두부 쪽을 노리게 된다.

가장 최근 이 공격을 실전에서 사용해 성공한 이는 앤서니 페티스다. 김치 파이터 벤슨 헨더슨은 거리를 충분히 벌린 것으로 착각해 잠시 방심하다 이 공격을 안면에 허용하고 넉다운 당했다. 관중과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놀라운 이 기술이 성공하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환호했고, 반면 헨더슨은 좀체 등장하지 않는 기술의 희생양이 되는 굴욕을 당했다.

▶1위: 네오파이트 김종만 백플립 킥=백플립 킥은 뒤로 공중을 돌면서 킥을 하는 기술로, 이를 구사하는 데는 엄청난 탄력이 필요하다.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일 수 밖에 없을 터이며, 실제 이를 경기에 쓰려는 시도 자체가 거의 없는 기술이다. 태권도 시범단에서 하일라이트로 보여주거나, 만화에서나 등장하는 기술로만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 공격을 시도한 선수가 있다. 수년 전 종합격투기 대회인 네오파이트의 입식타격 부문 경기에서다. 주인공은 그 전까지 메이저 격투기대회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재야의 고수로 이름 높았던 김종만이다. 종합격투기 선수 김종만이 아니다. 라이트급인 그는 70kg급인 리영철을 상대로 이 기술을 시도했다. 어찌나 탄력이 좋았던지 거의 도움닫기 없이 노스텝으로 몸을 틀면서 점프해 뒤로 돌면서 올려차기를 했다. 하늘 높이 솟은 그의 발은 농구골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높이만큼 올라가 있었다. 몸이 뒤집혀 있으니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형태가 된다. 리영철은 이 기술을 가드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로 그런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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