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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영서> 중국을 달구는 시진핑의 대일(對日) 역사전쟁..

  • 기사입력 2014-09-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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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이틀 뒤인 8일 나가사키에 원자탄이 또 떨어졌다. 나가사키가 잿더미로 변하기 2시간 전 소련 정부는 대일 선전포고를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에게 전달한다. 9일 새벽 0시 바실레프스키 원수가 이끄는 소련 극동군이 소·만국경을 넘어 일제히 만주와 한반도 북부, 사할린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8월 14일 일본 정부는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즈담선언을 받아들인다고 연합국에게 통보했다. 15일 이른바 ‘옥음(玉音)방송’을 통해 천황 히로히토는 일본의 항복을 자국민에게 공표했다. 8월 19일 관동군의 마지막 사령관 야마타 오토조(山田乙三) 대장이 소련 극동군에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관동군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공식적으로 일본이 항복한 날은 9월2일이다. 항복문서 조인은 도쿄만에 정박하고 있던 미주리호 선장에서 이뤄졌다.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가 지켜보는 가운데 절름발이 일본 외상 시게미츠 마모루(重光葵)가 서명했다. 시게미츠가 절뚝이게된 것은 윤봉길 의사 때문이다. 1932년 당시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였던 그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의거 때 투척된 폭탄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이날 인류 역사장 가장 많은 피가 뿌려졌던 전쟁이 마침내 정식으로 종결됐다. 다음날인 9월 3일 소련은 거국적인 대일 승전행사를 개최해 승리를 경축했다. 중국도 같은 날 항일전쟁 승리,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 기념식의 실시가 9월 3일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만든 근거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2차 세계대전 종전 69주년을 맞은 올해 처음으로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을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3일 성대하게 행사를 치뤘다. 이미 중국 정부는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추모일’(12월 13일)도 승리기념일과 마찬가지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9월 30일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일(對日) 역사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중국의 대일 역사전쟁은 그 열기를 더할 태세다. 여기에는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담겨져있다. 나아가 일본을 통해 중국을 압박해오고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고취를 통한 공산당 체제강화라는 포석도 놓여있다.

‘동북공정’ ‘중화민족주의’ 등이 말해주듯 중국인들의 역사관에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배울 점도 분명히 있다. 시진핑 정권은 일본의 침략역사 부정과 미화 움직임에 타협없이 단호히 맞서고 있다. ‘과거는 흘러갔다’는 식의 한국과는 달리, 작심한 듯 역사를 통해 일본을 압박하고있다.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역사는 최선의 교과서이자 최강의 각성제다. 역사 총공세에 나선 중국의 모습은 대일관계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는 한국과는 사뭇 대비되고 있다. 이런 중국을 보고있으면 시원한 ‘대리만족’마져 느끼게 한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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