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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땡처리’ 나선 팬택…이통사는 딴지
‘보상기변’으로 현금 확보 자구책…“제조사 직접유통은 불법”으름장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이 ‘보상기변’이라는 자구책을 내놨다. 자금난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지만, 고객의 고장난 낡은 스마트폰을 신제품으로 유상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AS와 재고 처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하지만 팬택에 대한 신규 주문을 거부하며 자금난으로 내몰았던 일부 통신사들은 이 같은 방안이 변칙적인 판매 방법으로 계약위반이라며 딴지걸기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전국 AS 센터를 통해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실사용 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최신 스마트폰으로 보상기변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부품 수급 문제로 AS가 힘든 구형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30여만원 안팎의 싼 가격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팬택이 제시한 배가아이언2나 시크릿노트 가격은 사실상 제조원가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했다.

팬택이 부품 부족으로 정상적인 수리가 힘든 상황에서, 이통 3사가 생산을 요청하고도 인수를 거부해 재고 창고에 쌓인 신제품을 팔아 현금도 확보하면서도 AS 신뢰도도 높히는 일거양득의 전략을 택한 것이다.

특히 직원들의 ‘유급 휴직’을 권할 만크 당장 현금 확보가 시급한 팬택 입장에서, 제조사의 직접적인 제품 판매가 불가능한 점을 ‘AS‘를 명분으로 비켜간 셈이다. 현금을 확보한 제조사와 최신 단말기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팬택의 전략이 계속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미 몇몇 이동통신사가 편법 유통은 계약 위반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이통사들이 취급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대해서는, 제조사가 직접 유통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팬택이 AS 정책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자급제 폰의 유통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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