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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대전…애플 · 구글 엇갈린 행보
애플 사용자간 연동·공유 강화…유저 중심전략으로 이탈방지 나서
아마존 · 노키아 등은 독자노선…안드로이드 진영 脫구글 가속화



가을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애플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전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잇따라 탈(脫)구글 선언을 하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6에 맞춰 앱스토어 생태계를 이루는 iOS8의 방향성을 사용자간 연동에 맞췄다. 키워드는 ‘콘텐츠 공유’다.

지난 6월 공개한 iOS8에서 강조된 가족간 결제시스템은 국내 이통사들이 내놓은 가족할인 요금제와 유사하다. 부모의 신용카드로 자녀들의 앱을 구매할 수 있고, 가족간 공유가 가능한 앱을 구매하면 추가적인 부담을 줄여준다. 시스템의 핵심은 고객이탈 방지다. 애플 제품이 아닌 스마트 기기들의 사용을 차단해 자사의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방향성이 엿보인다.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이용한 공유기능도 맥을 같이 한다. 하나의 거대한 저장공간에 가족이나 특정단체간 사진을 함께 보관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감성적인 면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탈 구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던 제조사들이 구글 진영에서 벗어나 자사의 독창적인 사용자환경(UI)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탈피해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제조사들의 속내가 엿보인다.

변심의 원천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다. AOSP는 오픈소스로 개발자 사이트로 배포돼 구글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실제 ABI 리서치가 공개한 2014년 2분기 전 세계 모바일 OS 점유율 보고서에서 AOSP 스마트폰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점유율 확산을 주도하던 공개성이 구글을 되레 옥죄고 있는 것이다.

탈 구글을 이끄는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파이어 OS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킨들 파이어와 파이어폰을 선보였다. 중국의 샤오미는 ‘MIUI’라는 자체 UI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자국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샤오미 스토어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합병된 노키아도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노키아X’ 시리즈에 변형된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노키아 전용 앱 스토어와 히어(here) 지도서비스 등 자체 서비스를 강화했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걸음은 더디다. 삼성전자가 삼성 기어 시리즈에 타이젠을 탑재하는 등 구글의 종속성을 줄여나가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 2007년 구글이 만든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삼성은 구글이 제시하는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휼렛패커드의 웹OS를 인수해 스마트TV에 적용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구글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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