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89개 기업중 추정기관수 3곳 이상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 가능한 54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9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1조3889억원)보다 -6.69%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어닝쇼크를 예상하고 있다. 한 때 10조원을 넘나들던 분기별 영업이익이 2분기 7조원대로 감소했고, 3분기에는 6조원조차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주력계열사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10대 그룹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3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분기 1조9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8월 자동차 판매실적도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무엇보다 현대차 파업이 추석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9월 수출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6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자리를 그마나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이 메워줘, 총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 상승이 전망된다.
대표적 수출주인 조선업도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의 3분기 실적 개선 속도와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업 불황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 그룹의 2분기 영업손실은 1조1037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도 적자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4대그룹 가운데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부진에도, 다른 계열사들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3분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91% 증가가 예상된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이노텍의 선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원화 강세폭이 주춤해질지 여부가 9월 이후 수출과 대기업 이익 흐름의 반등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경기 흐름도 국내 대형 수출업체들의 실적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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