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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대기자 확 늘어난다…들뜬 분양시장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후속대책이 발표된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안에 차려져 반도 유보라 아파트 4차 분양 홍보 부스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현재 청약 1순위자들,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이다.

성정욱 동탄 반도 유보라 4차 분양소장은 “8월초부터 분양홍보를 시작했는데, 이날 평소보다 두배가까이 사람들의 문의가 왔다”며 “내년부터 지금의 1순위가 무의미하단 생각으로 올해안에 청약통장을 쓸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쓰려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분양 현장을 찾는 등 개편안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내놓은 ‘주택시장 활력회복 및 서민주거안정 강화방안’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1년이 지나게 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받게 된다. 또 2주택 이상 소유자가 민영주택 청약시 감점(5~10점)을 받던 감점제가 아예 폐지된다. 이와함께 전용 60㎡ 이하거나 공시가 7000만원 이하 주택 소유자인 현행 무주택자 기준이 수도권의 경우 공시가격 1억3000만원 이하, 지방은 8000만원 이하인 주택소유자로 확대된다. 

유주택자에게 기회가 확대된 청약제도 개편으로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주택수요자들이 청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분양 시장은 우선 환영의 분위기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10월께 분양을 준비중에 있는 분양대행업체 명가인 이신철 대표는 “이번 개선안으로 실수요자들 뿐 아니라, 가수요자들의 투자기회가 늘어난 셈”이라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확실한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정란 리더스 부동산 대표는 “다주택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쪽으로 청약제도 개편이 이뤄지는 등 규제가 확실히 풀리고 있다는 시그널로 인해, 기존주택 시장에도 그 온기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청약제도 개편 혜택이 분양시장, 그중에서도 ‘잘나가는 분양사업장’에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청약의 기회가 없어 이쪽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동탄과 위례, 강남 등 잘나가는 분양시장은 언제나 청약률이 높았고 안되는 분양시장은 어떤 대책이 나와도 죽어있는 상태다. 소위 잘나가는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닥터 아파트 부동산 팀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청약경쟁률이 높아져 위례, 동탄 쪽 새아파트 프리미엄이 당분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에 온도차가 컸던 상황에서, 이번 개편으로 분양시장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 1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0.13%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탄2지구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0의 경우 평균청약경쟁률(1~3순위) 2.4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아파트로만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정부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분양현장을 활성화 시켜 기존 주택시장으로 그 온기를 퍼트릴 계획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새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언제나 새아파트만 찾게 돼 있다. 분양시장 쏠림현상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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