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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해외증권 투자 증가폭 2008년 이후 최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올해 2분기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 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 잔액이 3개월간 100억달러나 늘어 작년 연간 증가액인 93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2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보험ㆍ증권ㆍ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903억달러(약 91조4000억원)로 3개월 전보다 10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중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10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151억5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투자 잔액은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2분기(952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9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2010년 연간 55억6000만달러, 2011년 11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가 2012년 123억1000만달러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져 해외 증권투자 수요가 늘었다”며 “보험사와 증권사가 전략적으로 해외 채권투자를 늘리는 것도 투자 잔액이 늘어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채권ㆍ주식 순매수를 늘려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이들이 늘린 투자 잔액이 증가분의 90.8%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가 몰렸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6월말 452억달러로 3개월 만에 48억달러, 보험사 투자 잔액은 343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6억달러 각각 늘었다.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해외증권 투자잔액이 늘어난 원인이 됐다. 2분기 중 브라질 증시 주요지수가 5.5% 상승했고 홍콩(4.7%), 중국(2.6%), 일본(2.3%), 미국(2.2%), 유럽(2.1%)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종목별로는 채권투자 잔액이 51억달러 늘어 증가세가 가장 컸고 주식(28억달러),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2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기관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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