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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야·축·농·배’ 의 자신감…亞게임 올골드 도전
D-18
야구, 광저우 이어 2연패 자신감
축구 “어게인 86” 월드컵 상처 보듬기
농구는 중국 · 배구는 일본전이 승부처
4개종목 남녀 금메달 7개 싹쓸이 목표



우리나라 4대 구기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14 아시안게임에서 ‘올골드’에 도전한다.

남자 종목인 야구와 3개 종목 남녀 부문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들 종목은 국내에서 모두 프로스포츠다. 실업과 프로의 중간 형태인 세미프로 형태를 띈 여자 축구를 제외하면 거액 연봉을 받고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며, 기량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편이다.

따라서 통상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경합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빠른 경기장 적응, 홈관중의 절대적 응원과 시드 배정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있는 이번 대회는 종목마다 편차는 있으나 7개 종목 모두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면 망신살’ 우승 가능성 95% 야구=야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자신하는 종목 중 하나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06년엔 방심했다 큰 코를 다친 쓰라린 기억이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던 대만,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이 된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야구인들이 ‘도하 참사’로 기억하는 대회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해외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광현ㆍ양현종, 박병호ㆍ강정호 등 국내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포진했다. 양현종과 마무리 임창용, 포수 강민호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야구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병역 혜택이 있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은 13명의 군 미필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주의할 팀은 대만과 일본뿐이다. 대만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왕웨이충(밀워키 브루어스) 장사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13명의 해외파를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시켜 만만찮은 전력이다. 24명 전원을 사회인리그 선수로 꾸린 일본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22일 태국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를 한국은 18일 LG 트윈스와 한 차례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확인한다.

▶‘월드컵 트라우마’ 보듬을 축구 금메달=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해온 한국 축구지만 지난 1986년 서울 대회를 마지막으로 금맥이 끊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직전 대회 2010 광저우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은 ‘청소년 축구 대부’로 불리는 이광종 감독이 이끈다. 2007년 U-17, 2008년 U-16, 2009년 U-17, 2011년과 2013년 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며 데리고 있던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 주축이라 이 감독의 용병술이 기대된다.

손흥민(레버쿠젠)이 구단의 차출 거부로 빠졌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 박주호(마인츠)가 와일드 카드로 합류했다. 여기에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윤일록(서울) 등과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여자 축구 종목이 생긴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매번 참가했으나 광저우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전력의 핵심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소속팀 일정상 8강전부터 합류한다. 박은선(로시얀카)이 막판 구단의 차출 거부로 합류가 불발됐지만 여민지(스포츠토토) 등 젊은 피들이 똘똘 뭉쳐 이변을 노리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이미 남자 대표팀보다 열흘 빠른 지난 달 21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구, 남자 이란-여자 태국 잡으면 우승 가능=박기원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배구 대표팀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전초전격인 아시아배구연맹 AVC컵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문성민(현대캐피탈)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서재덕,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 등 패기 넘치는 거포들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이란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킹인 11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국제대회 7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예정이라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도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워 20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우승을 향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태국이다. 우리보다 한 수 위로 점쳐지는 중국과 일본이 9월24일부터 이탈리아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1진을 출전시킬 전망이라 태국만 넘어선다면 우승도 꿈이 아니다.

▶만리장성 넘으면 남녀 농구 금메달 보인다=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재현에 나선다. 당시 한국 남자 농구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7점 차까지 뒤졌지만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중국, 필리핀, 이란 등 난적 등을 상대로 어떠한 전략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여자 농구 대표팀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002 부산 대회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12년 만에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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