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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선差만 ‘뚜렷’ 야당色은 ‘희미’…정기국회 첫날부터 꼬인 새정치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정기국회 첫날에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장외투쟁을 지속하려는 지도부와 국회 전면복귀를 주장하는 소신파 간 불협화음이 가시지 않았다. 강온 세력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주간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입법을 반(反)정부 운동이라고 말하는 새누리당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추석 전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하면 정국파행에 따른 국민 실망이 정치권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거리홍보전, 자발적 단식농성 등 비상행동 ▷안전ㆍ민생현장 방문 ▷정기국회 참여 등 3가지 전술로 향후 정기국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장외투쟁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기조로 이 같은 기조는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김한길ㆍ안철수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신주류 의원 중심의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오찬이 있었다. 이날 오찬에는 앞서 당의 장외투쟁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연판장 서명까지 동원했던 이른바 ‘서명파’ 의원들도 참석했다. 서명파 중 한 명인 황주홍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원고 유족들도 거리로 나선 우리 당에 대해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탁하는 상황인데 당연히 정기국회로 돌아가 의사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오늘 중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난상토론 일정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정기국회 개회식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갈수록 노선 격차만 드러내고, 제 1야당으로서의 위상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관련 당이 제시한 3자 협의체 구성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사실상 물거품되고, 새누리당과 유족 간 2자 협상만 진행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들러리 신세만 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당ㆍ정ㆍ청이 한목소리로 경제활성화 법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뒤늦게 정부ㆍ여당이 강조하는 법안 중 ‘가짜 민생법안’을 지목했지만, ‘반대 야당’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인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민심마저 악화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간 지지율 20.1%로 지난 3월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45.9%인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25.8%포인트로 1주일새 5.3%포인트 더 벌어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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