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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지역 ‘곤충떼’ 공포 확산…관계 당국은 “대부분 방제, 걱정 없다”
[헤럴드경제] 전남 해남의 농경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곤충떼가 농촌진흥청의 확인 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풀무치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 당국은 주 피해장소인 친환경 간척 농지에는 친환경제제를, 다른 피해 논과 도로, 인접 농지에는 일반 살충제를 사용해 3일간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농민은 방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다른 곳까지 곤충 떼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27∼28일 사이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갈색 빛깔을 띤 이 곤충에 대한 조사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의뢰했고, 1차 육안 조사 결과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어 30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세부 종 분류와 발생 경로 조사를 하고 있다.

문제는 관계 당국이 방제작업에 사용 중인 ‘친환경 살충제’의 효력이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29일 오후부터 31일 오전까지 긴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근 60ha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4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제 작업에 참여한 해남군 공무원, 현지 조사를 한 농촌진흥청 관계자, 지역 농민들은 방제 작업 시작 후 논과 밭을 뛰어다니는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로에 밟혀 죽기도 하고 밭을 갈아엎은 구역에서 곤충 사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애초 들판에 출현한 개체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 피해 농민은 “처음 목격된 곤충 개체 수에 비해 사체로 발견된 수는 미미하다”며 “일단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일반 농약보다 효과가 약한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곤충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남군은 친환경 살충제의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나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당초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해당 농가를 설득해 친환경 농지에도 일반 농약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해남군 관계자는 ”친환경 살충제제는 사용후 2∼3일이 지나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지난 사흘 동안 풀무치떼 중 80∼90%가 사라지거나 죽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에는 계속 친환경제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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