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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유희열-이적이기에 가능했던 ‘40대 꽃청춘’ 배낭여행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20대 풋풋했던 ‘청춘의 시작’을 함께 했던 윤상-유희열-이적은 어느덧40대 중턱에 서 있지만 여전히 ‘청춘’이었다.

‘청춘’이란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tvN ‘꽃보다 청춘’ 페루편이 지난 5화를 마지막으로 페루 여행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40대 꽃청춘에게 마추픽추는 페루 여행 중 가장 큰 난관이자 가장 큰 기쁨이었다. 새벽 4시 설렘과 부푼 마음을 안고 마추픽추를 향한 윤상-유희열-이적은 책에서 봤던 모습이 아닌, 한치 앞도 안보이는 새하얀 안개만을 맞이해야 했다. “그동안의 운을 모두 써버린 것 같다”는 이적의 말처럼 운도 없이, 그것도 건기에 마추픽추에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했다. 그동안 초긍정의 자세로 ‘희리더’ 역할을 해왔던 유희열마저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한치 앞도 안보였던 마추픽추의 안개와 구름은 이들의 기도로(?) 사라졌다. 마추픽추의 전경은 주옥같이 수많은 명곡을 썼던 이들의 말문도 막히게 했다. 숭고한 세월을 머금은 채 그 고귀한 모습을 드러낸 마추픽추 앞에서 ‘40대 꽃청춘’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유희열은 “시간이 정말 아깝다. 시간이 아깝다”며 페루 여행 처음으로 눈물을 훔쳤다. 후에 유희열은 “그 순간엔 왜 울었는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됐던 건, 옆을 봤더니 상이 형이 있고, 또 적이가 있더라. 내 ‘청춘의 도입부’에 두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지금 내 옆에 있는 거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주마등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친구’란 이름으로 ‘청춘’을 함께 해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던 것.

페루여행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윤상 역시 “기분이 왜 이러지?”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윤상은 “창피함이 많이 없어졌다. 여행을 같이 했던 희열이와 적이가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해줬다”며 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이적은 “(마추픽추를) 보는 순간 여러가지 일들이 떠오르더라. 원래 잘 울지 않는데…”라며 말로 담을 수 없는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가장 찬란했던 잉카 제국의 마지막 성전 ‘마추픽추’처럼 ‘40대 꽃청춘’도 마추픽추 앞에서 ‘함께’ 이기에 가장 빛났다. 방송 전 ‘익숙한 조합’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3인방의 페루 여행기는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추픽추처럼 참으로 반가웠고, 큰 감동이었다. ‘진짜 청춘’ 3인방 덕분에 설레고 행복했던 여름이었다.

‘40대 꽃청춘’ 3인방은 진짜 ‘청춘’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유희열은 “20대에는 꿈이 있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다 볼 줄 알았다. 그 꿈은 사라진지 오래다. 꿈이 사라졌었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포기했다. 이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난 (내 나이가)청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주일간 난 바뀌었다. 케세라세라! 난 내 멋대로 될거야’’라고 청춘의 의미를 전했다. 


윤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어릴 적부터 들어왔지만,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구나를 확인했다. 어떻게 하면 확인할 수 있냐고? ‘움직여라!라며, “청춘이란? ‘용기’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난 젊다”고 말했다. 이적은 “(사람들이 말한 청춘의 의미가) 뻔하게 들릴 수 있는데 ‘역시 그렇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 페루의 마추픽추에 온 사람들은 청춘이다. 국적·나이에 상관없이 기운이 있다. 그게 청춘이 아닐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5화의 시청률은 평균 4.8%, 최고 5.8%를 기록하며 첫방송 이래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오는 5일 저녁 9시50분에는 페루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꽃보다 청춘’ 페루편의 ‘감독판’이 방송된다. 본방송에 담지 못한 미방송분이 페루 3인방의 코멘터리와 함께 방송될 예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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