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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지역구 탐방 시즌…민심 회초리 맞고 온 與의원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세월호 특별법에 국회가 멈추고 지난 26일부터 추석 전까지 이뤄질 계획이던 분리국감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 와중에 국회를 굴리는 두 바퀴중의 하나인 야당은 장외투쟁으로 국회를 비웠습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특별법 해결을 위해 유가족과 만나고, 야당과 물밑접촉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여당 의원들이 특별법에 매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공식 협상테이블인 원내대표단 등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이 주축이 되는 정도입니다.

그럼 그 많은 나머지 의원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당 지도부에서는 손이 비는 이 시기에 상임위별, 각 의원별로 민생현장 탐방과 직능단체 간담회 등을 적극 독려하며 민심정치에 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의원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지역구 방문’입니다.

수도권 등 국회와 가까운 지역이면 그나마 짬을 내겠지만, 서울과 먼 지역구 의원들은 각종 행사와 일정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애써 고사해온 그간의 미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겁니다.

요즘처럼 늘늘(?)한 시즌에 지역구에 가서 유권자들과 얼굴을 맞대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 시기를 보내는 방법일 겁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식물, 불임국회가 계속되는 지금 금배지 달고 뭐하냐는 쓴소리를 들을 걱정이 앞설 까닭일까요.

어느 초선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연 등으로 지역구를 방문, 주민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 대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더군요. 세월호에 매달려 국회가 뭐하는 거냐, 여당이 너무 무기력한 것 아니냐.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이 들었던 소리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일자리 늘려달라, 경기가 너무 죽어서 장사하기 힘들다 이런 목소리들이었지요. 결국 일반 국민들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국정운영과 경제 살리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회초리를 맞고 온 셈이지요”

국회에 묶여 있는 수십개 경제법안이 한꺼번에 통과된다고 경제가 순식간에 살아날리는 만무합니다.

이번 민생탐방 시즌을 통해 경제라는 녀석은 법안 몇개로 살찌울 수 있는 생물이 아니라, 위정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고민 속에서 커가는 것임을 의원님들이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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