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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러리 될라’… 새정치 전전긍긍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과 유족 측의 만남으로 꽉막힌 세월호 정국의 돌파구가 되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자칫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오는 1일 유가족 대표단과의 3차 면담을 앞두고 있다. 2차 면담까지는 별다른 가시적 성과물을 꺼내놓진 못했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완전히 뒤로 빠져있는 상태에서,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꽉막힌 정국을 풀 수 ‘열쇠’가 놓여있는 셈이 된 것이다.

새정치연합측에서 들러리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지금까지 유가족의 뜻을 존중키 위해 2번이나 합의안을 파기한 측도, 유가족을 직접 만나 설득을 시도했던 것도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였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유가족 사이의 면담이 3차례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정국 속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에게 제안했던 ‘3자 협의체’가 사실상 거부됐지만, ‘새누리당-유가족’ 면담을 애써 ‘3자 협의체 중간단계’로 평가하는 것도 들러리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새누리당과 유가족, 새정치연합과 유가족 사이의 면담을 계속 이뤄지고 있으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만 잇게 되면, 내용 상으로는 3자 협의체가 완성된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해석이다.

여기에 김영오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하면서, 장외투쟁 동력이 급속히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출정식 때부터 이어져온 ‘온건 성향’의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장외투쟁 반대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고, 문재인 의원도 “국회로 돌아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둔 마당이다. 명동과 광화문 등지를 돌면서 거리 선전전을 해온 박 원내대표의 ‘투쟁 향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관심은 오는 1일 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로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 등이 나서서 ‘민생법안 처리’를 종용하며 압박하는 것도 새정치연합 입장으로선 부담이다. 아무런 성과없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오는 것 역시 당내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것이 자명하다. 박 원내대표의 정기 국회를 이끌어갈 전략이 무엇이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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