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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최강’ 함서희, 생애 첫 동구권 상대…“시험무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여성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 양 분야 국내 최강 함서희(27ㆍ부산 팀매드)가 생애 처음으로 벽안의 동구권 파이터를 만난다.

일본 딥(DEEP) 산하 여자격투기대회 주얼스(Jewels)의 페더급(48㎏) 챔피언인 함서희는 국내무대는 물론 일본 무대에서도 무적에 가깝다. 종합격투기 입문 초기 익숙하지 않은 그래플러를 만나 서브미션 기술에 당하거나 편파판정을 당한 것 말고는 항상 이겼다. 한국에선 일찌감치 선수들이 모두 피했고, 여성격투기 강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두 번 합을 맞춰보곤 꽁무니를 내리곤 했다. 18전(13승5패)을 쌓은 지금은 더 강해진 건 물론이다.
닥터슬럼프의 로봇 여주인공 ‘아라레’를 코스프레 한 듯한 차림의 함서희. 귀여워만 보이지만 그런 착각은 죽음을 부른다. 사진제공=뉴스캔

희안하게도 이 모든 공식전적에서 상대는 항상 일본인이었다. 한국인 상대가 전무한 것은 맞설 이가 없었기에 그렇다 칠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일본 대회만 출장했어도 국제 오픈대회 성격이 강하므로 미주, 유럽권 파이터와 한번도 싸워 보지 않은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만 하다. 그런데도 세계 여성 종합격투기 2위에 랭크돼 있단 사실 또한 놀랍긴 하다.

이번에 첫 경험을 한다. 오는 8월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로드FC(Road FC) 018’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민완 그래플러 알료나 라소히나(24)와 대결하게 된 것이다.

알료나는 자국 우크라이나 오시오플롯(OC-Oplot) 대회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공식전적 10승3패에 한번도 KO를 당하지 않았다. 데뷔전 포함 2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승은 모두 암바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이를 통해 알료나가 강한 맷집의 소유자며, 암바를 주특기로 하는 전형적인 그래플러임을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함서희(왼쪽)와 그의 상대로 결정된 알료나 라소히나.

동구권의 남녀 선수는 힘이 매우 세고 투지도 강한 타입으로 분류된다. 북미와 유럽에 비해 인지도 높은 대회가 없는 까닭에 자국의 마이너 대회에서 소리소문 없이 실력을 쌓아온 경우가 많다. 만만한 상대로 보고 불러들여 막상 뚜껑을 열면 괴력을 분출해 남의 잔치를 망치는 사례가 허다하다.

함서희는 2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동구권 선수는 처음이란 점과 전문 그래플러란 점에서 부담이 없진 않지만 나는 내 스타일대로 스탠딩 타격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서희는 “이를 위해 그라운드로 안 끌려들어가기 위한 태클 디펜스와 이스케이프를 양성훈 관장님과 훈련중”이라고 말했다.

함서희의 이번 대전상대 섭외를 담당했던 로드FC 관계자는 “주최측으로서도 함서희가 동구권의 파이터와 싸워 어떤 그림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면서 “팬들에게도 그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매치를 구성한 배경과 관련해 “당초 함서희의 상대는 일본 아마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을 앞둔 선수였으나 레슬링 경기와 일정이 겹쳐 포기했다”며 “이후로도 4명 가량의 일본 선수를 섭외했으나 일부는 대회 스케줄이 겹치고, 일부는 함서희를 기피해 결국 그외의 국가로 눈을 돌려 섭외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함서희의 경기 외에도 복서출신 김지연(25) 대 일본 신예 카미카제 유키미(30)의 여성부 경기도 성사됐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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